제주도 전지훈련이 무서웠던 김태헌, “똘똘 뭉쳐 PO 진출하고 싶다”
명지대가 3년 전 강릉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였다. 다른 선수들은 연습경기를 할 때 신입생이었던 김태헌(180cm, G)은 경포대 호수를 달렸다. 연습경기를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있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낫다는 김태진 명지대 감독의 판단이었다.
1학년 때는 출전기회를 거의 받지 못한 김태헌은 2학년이었던 2022년 대학농구리그에서 13경기 평균 23분 6초 출전해 5.5점 1.2리바운드 2.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1.3%(15/48)를 기록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듯 했던 김태헌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2경기 평균 8분 47초를 뛰며 1.8점 3점슛 성공률 12.5%(3/24)로 부진했다. 출전시간이 줄자 한 방씩 터트리던 3점슛 정확도도 떨어졌다.
4학년이 되는 2024년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김태헌은 “(대학에서) 마지막 제주도 훈련이라서 후회없이, 부상없이 하려고 집중해서 임한다”며 “항상 제주도 오기 전에 무서운 마음을 갖는데 올해는 마지막이고 졸업반이라서 이 악물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체력 운동과 새벽 운동을 하고, 오전, 오후, 야간에도 운동을 하니까 힘든 면이 있어서 무섭기도 하다”고 했다.
명지대 입학할 때와 비교하면 조금씩 성장한 김태헌은 “처음 명지대에 왔을 때 경기도 못 뛰었는데 점점 열심히 노력하니까 조금씩 출전시간을 받았다. 이런 게 힘든 전지훈련을 버티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힘든 부분도 참고 훈련을 할 수 있다. 조금씩 (기량이) 늘어나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며 “1학년 때는 뭣도 모르고 우당탕탕 했다면 지금은 제가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슛도 처음보다는 자신있게 올라간다”고 자신의 대학 생활을 돌아봤다.
김태헌은 수비를 위해 코트에 나섰지만, 점점 슈팅 능력도 보여줬다.
김태헌은 “신입생이면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수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뒀다”며 “수비는 기본으로 삼고 경기를 뛰니까 저에게 슛 기회가 많이 나서 슛 또한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슛도 수비만큼 비중을 둔다”고 했다.
자신있게 슛을 시도하는 건 좋지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포인트가드임에도 자신의 공격을 너무 우선한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었다.
김태헌은 “대학리그 등 20분, 30분씩 (출전시간을) 보장받는 선수가 아니고 짧게 뛰니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 제 기회에서는 (슛을) 던지자고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며 “성급한 부분도 있는데 남들을 살려주려면 제 공격도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 공격도 봤었다”고 했다.
김태헌은 “고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가 슛 자신감이 생긴 뒤 지도자들이 네가 편한 대로 던지라고 하신다. 지금은 제가 편한 슛 폼으로 던지면서 성공률을 높이려고 연습 중이다”며 “슛은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것도 중요하다. 멘탈도 잘 잡아야 하고, 연습량도 더 늘려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잘 맞으면 성공률은 따라올 거다”고 했다.
대학에서 마지막 한 해를 앞두고 있는 김태헌은 “제주도에서 하는 체력운동을 이겨내서, 베트남과 일본을 가서도 그 팀과 경기를 해서 시즌 들어갈 때는 다부지고 더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최상의 몸 상태로 시즌을 들어가고 싶다”며 “지난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우리 팀이 똘똘 뭉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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