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병원 중증환자 판단 기준 통일...'응급실 뺑뺑이' 해소 기대

이연호 2024. 1. 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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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와 의료 기관 간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가 통일된다.

이는 119 구급 대원이 판단하는 환자의 중증도 분류 체계를 병원 의료진의 기준과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 체계(KTAS)'와 119 구급대가 현장에서 사용하는 중증도 분류의 기준이 달라 이송 과정에서 119 구급대와 의료 기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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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내달부터 '병원 前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Pre-KTAS)' 도입
구급 대원과 병원 의료진 같은 기준 활용해 환자 상태 판단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119 구급대와 의료 기관 간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가 통일된다. 이를 통해 119 구급대가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가 구급차에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은 다음달 1일부터 ‘병원 전(前) 응급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Pre-KTAS)’를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119 구급 대원이 판단하는 환자의 중증도 분류 체계를 병원 의료진의 기준과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소방청은 기존에도 환자의 응급 상황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조치, 치료 우선순위 결정 등을 위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위급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병원 전 단계 중증도 분류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 체계(KTAS)’와 119 구급대가 현장에서 사용하는 중증도 분류의 기준이 달라 이송 과정에서 119 구급대와 의료 기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즉 구급 대원이 중증 환자로 분류해 응급실로 이송해도 의료진이 사용하는 KTAS와 중증도 분류 기준이 달라 정작 의료 기관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곤 해 소위 ‘응급실 뺑뺑이’가 생겼다.

이 같은 문제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중증 환자 병상 부족 및 대형 병원 과밀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중증도 분류 일원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 및 대한응급의학회(KTAS위원회)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관련 논의를 지속했고, 두 차례 시범사업을 거쳐 개선·보완 의견을 수렴해 병원 전 응급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인 Pre-KTAS 의 완성도를 높였다.

Pre-KTAS는 경증 환자보다 중증 환자의 안전·이송·분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송 단계부터 환자의 증상에 따른 적정 병원 선정으로 의료 기관의 수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은 다음달 전국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구급 대원 약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Pre-KTAS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 팀장은 “전문 자격을 갖춘 119 구급 대원이 현장에서부터 병원과 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만큼 구급 대원과 응급 의료진 간의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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