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논란' 황의조, 비공개 조사→'2차 가해' 혐의 추가 입건... 선수생명도 위기 '대표팀 제외+임대 계약 해지'

노진주 2024. 1. 15. 14: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황의조가 출국장으로 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19 /sunday@osen.co.kr

[OSEN=노진주 기자] 황의조(32, 노팅엄 포레스트)가 피해자 2차 가해로 추가 입건됐다.

불법영상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15일 피해 여성 2차 가해 문제까지 더해져 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황의조 측은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직업과 기혼 사실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자초했다.

경찰에 따르면 폭력처벌법상 신상 공개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

황의조는 지난 12일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필요하다면 비공개 조사를 한 번 더 하겠단 방침이다. 

사건은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피해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며 자신도 협박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A씨가 황의조를 오랫동안 지원한 친형수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황의조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12일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와 더불어 황의조의 상황은 매우 좋지 못하다.

그는 노리치 시티 임대 생활을 예정보다 빠르게 마무리했다.

노리치는 지난 9일 "공격수 황의조는 친정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노리치에서 임대로 뛰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조쉬 서전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했다. 그는 캐로우 로드에서 뛰는 동안 1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간 보여준 그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노팅엄 역시 황의조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노팅엄은 "알렉스 메이튼과 황의조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노리치에 합류했고, 1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지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같은 구단주가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조기 해지했고,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 1 FC서울에서 임대 활약했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돌아갔고,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팅엄엔 그가 뛸 자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잉글랜드 2부리그 노리치 임대를 결정했다.

당초 계약했던 임대 기간은 1년. 황의조는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리치에서 뛸 예정이었다. 활약도 나름 쏠쏠했다. 이적 초반에는 주로 교체로 뛰면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으나 차츰 주전으로 도약하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갑작스레 노리치와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이적 6개월 만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의 노리치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끝나고 말았다.

노리치는 임대 해지 이유를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현재 노리치는 리그 15위에 머무르며 힘겨운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주축으로 뛰고 있던 황의조를 내보낼 여유가 없는 상황.

가장 큰 이유는 부상으로 추측된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말 왓포드전에서 전반 12분 멋진 골을 터트렸지만, 득점 직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는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전을 통해 복귀했다.

황의조는 이후 3경기를 더 소화했고, 2경기 연속 선발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다시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영국 '더 핑크 언'에 따르면 그는 훈련 도중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6주 정도 회복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도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브리스톨 로버스전이 끝난 뒤 황의조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노리치는 황의조와 결별을 택했다. 때마침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데다가 핵심 공격수 서전트가 부상을 떨치고 돌아왔기에 내린 선택으로 보인다. 황의조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보다는 서전트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결국 황의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임대 생활을 조기에 종료하는 신세가 됐다. 와그너 감독은 그의 사생활 논란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보내왔기에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대로면 남은 시즌 전체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위기. 현재로서는 황의조가 노팅엄에서 뛸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부상 중이기에 새로운 임대 이적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

황의조로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제외에 이어 연이어 닥친 악재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의 조치에 따라 불법 촬영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대표팀 발탁이 금지됐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리치시티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