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월동무 가격 하락…농가 눈물의 자율감축

제주산 월동무 가격이 하락하자 농가에서 자율 감축에 나섰다.

지난 12일 기준 서울가락동시장 제주산 월동무 20kg 기준 거래가격은 793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격대 1만1400원보다 30% 정도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줄었는데 가격도 하락하면서 제주 월동무 농가들이 눈물의 자율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우건에오름 앞 임현빈(65.구좌읍 세화리)씨 월동무밭에서 트랙터 4대가 무밭을 갈아엎었다.

20년 넘게 월동무 농사를 해온 임씨는 인건비와 물류비는 오르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농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제주도가 파종 자료를 근거로 관측한 올해 월동무 생산면적은 5435ha, 생산량은 36만1884t이다.

최근 관측용 드론을 이용해 실제 생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배면적은 5091ha로 최근 3년 평균 재배면적보다 적다.

하지만 소비 감소로 가격도 하락했다.

(사)제주월동무연합회는 월동무 20kg 기준 농민들의 손익분기점을 1만1550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1만원보다 낮아 대대적인 자율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올해는 생산량도 줄였지만 소비 부진으로 가격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며 "자구책 마련을 위해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산지폐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월동무연합회는 올해 20ha 정도 자율폐기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을 얼마나 유지할지 미지수다.

겨울 월동무는 제주산이 유일하다. 국내 생산량의 30% 정도다. 공급기간은 12월부터 4월까지 가능하지만 저장물량까지 고려하면 제주산 월동무 국내 유통은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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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김대휘 기자 jejupo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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