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당 후통합' 달라진 제3지대 방정식…기득권 깰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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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거대 양당 수장이었던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창당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총선 분위기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번 총선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시에 각자의 신당을 만들어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무게감과 주목도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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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등 빅텐트 관건…기성 정치 연장 우려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거대 양당 수장이었던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창당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총선 분위기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당 권력 타파를 목표로 출범 깃발을 들어 올린 신당들은 '기득권 정치'와 '인물난'이 만든 허점을 파고들며 총선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개혁신당의 빅텐트 구상에 관심이 모인다.
더욱이 이번 총선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시에 각자의 신당을 만들어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무게감과 주목도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전 새로운 당이 생기고 사라지는 일은 다반사지만 여야 전직 대표가 동시에 정당을 창당하는 전례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제3지대 신당들이 선거 막바지에 '기호3번'을 중심으로 빅텐트 구성에 성공할 경우 기존 양당간 싸움에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상 양당의 전직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는 사례는 없었다"며 "유난히 특이하다. 창당 상태에서 빅텐트를 시도하는 것을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이낙연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신당 세력 사이에서 '선창당 후통합'이 거론되는 배경은 기존 양당 정치 역할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국민의힘과 분열 위기에 놓인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뚜렷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중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위기를 신당이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한 신당의 관계자는 "선거는 인물을 구심점으로 세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번 총선은 여야 모두 리더십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당내에선 비주류라도 무게감 있는 인물이 외부에서 주축이 돼 새바람을 일으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쇄신 분위기도 제3지대 역동성에 힘을 더하는 모양새다. 야권 내 86세대(19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몰아치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중진 의원을 향한 기득권 혁파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의원들의 탈당 및 분열 여파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각 신당이 내놓은 비전도 양당 구도 및 기득권 타파에 초점이 모여있다. 이념과 사상이 아닌 민생에 밀접한 실용 정치를 강조한다는 점 역시 향후 통합 행보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당 창당 세력이 모두 기성 정치인인 만큼 과거 '국민의당'과 같이 양당 체제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안 의원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성공적인 신흥 정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양당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중도층이 증가했고 안철수 의원처럼 제3지대에 떠오르는 인물이 확실하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먼저 선점하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에 남은 과제는 구체적인 빅텐트 구상이다. 각 정당이 독립성을 유지한 채 연합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합당을 통해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탈당 의원들을 흡수·통합하는 과정도 선창당 후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총선을 앞두고 뭉치는 '묻지마 통합'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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