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도 못 피했다…서울 포함 전국 아파트 매매가 하락

윤지원 기자 2024. 1.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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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국 매매가격지수 -0.10%
양재·잠원·반포동 아파트값↓…서초도 하락전환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에 시민들의 각종 주거 형태가 보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서울 집값이 전달 대비 떨어진 것은 지난 해 5월 이래 처음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하락폭이 더 커졌고, 서초구도 집값이 떨어지면서 강남의 ‘불패지’ 아성이 흔들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둔화한 상황에서 급매물만 빠지는 시장 상황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서울(0.10%→-0.07%), 수도권(0.06%→-0.14%), 지방(0.02%→-0.07%) 등이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전국 매매가격지수가 -0.10%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0.05%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서울은 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아파트가 -0.13%로 연립주택(-0.04%), 단독주택(0.21%)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최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며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북 14개구 중에선 특히 노원(-0.22%), 도봉구(-0.14%)가 전달보다 각각 0.14%포인트, 0.12%포인트 씩 떨어지며 하락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만큼 시장이 뜨거울 때는 다른 지역보다 늦게 오르고, 경기 하락 국면에는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다. 상계주공11단지(전용면적 41㎡)는 지난 달 3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신고가(2022년1월·5억8500만원) 대비 약 2억원 떨어진 것이다.

강남권도 집값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서초구는 -0.13%를 기록했는데, 양재·잠원·반포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게 영향을 줬다. 서초 반포리체(84.972㎡·16층)는 지난달 29억6500만원에 거래되면서 3개월 전 같은 단지 유사 평수 아파트(19층)가 30억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등포구(0.07%)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강남권 집값 평균을 전달 대비 끌어내렸다.

보합세를 유지한 광주를 제외한 광역시도 줄줄이 집값이 하락했다. 특히 부산(-0.29%)은 부산진·중구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늘고 있는 대구(-0.23%) 역시 중·달서구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제주(-0.11%)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집값이 3.56% 내리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작년 아파트값은 전국이 4.83%, 서울은 2.18% 각각 떨어졌다.

한편,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다. 지난달 0.27% 상승했던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2% 상승했다. 수도권(0.46%→0.23%), 서울(0.43%→0.25%), 지방(0.09%→0.02%) 모두 상승폭이 둔화했다. 단, 강북권 대표 오피스 권역으로 꼽히는 성수동과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금호동의 임차 수요가 늘면서 성동구 전세는 전달 대비 0.44% 올랐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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