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한소희 “독립운동가 묘사 혹평? 무례할 수 있어”[EN:인터뷰②]

이민지 2024. 1.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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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소희/넷플릭스 제공
사진=한소희/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한소희는 주인공 윤채옥 역을 맡았다. 극 중 윤채옥은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토두꾼이 된 윤채옥은 장태상(박서준 분)과 만나 함께 옹성병원에 잠입, 크리처가 된 어머니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경성크리처'는 독립운동가 묘사를 두고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소희는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물론 혹평을 할 수 있었겠지만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던 사람은 아무도 그거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는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림짐작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그 드라마를 보는건데 그 선택이 잘못됐다 혹은 잘 했다 하는건 그걸 겪어보지 않고 이야기 하는거다. 그건 내가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그 시절을 참고 견디고 살아왔던, 그리고 독립운동을 했던,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무례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내가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가 태상이 '이 시대를 겪지 않았으면 그래도 됐을거다'라는 대사이다. 나월댁 대사 중에도 '이건 인간이 당할 짓이 못된다. 들어가는 순간 이름을 대고 나와라'라는 말이 있다. 물론 수많은 독립군이 역경을 견디고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지만 정말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 중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액션을 요하는 장르이고 시대극이도 한 작품인 만큼 준비 과정도 남달랐다.

한소희는 "초록색 크로마키 촬영이 처음이었다. 오로지 상상만으로 해야했다. 액션팀 선생님들이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오셔서 시선을 맞춰주셨는데 눈만 마주치면 웃음파티가 시작이었다. 바스트를 찍을 때는 선생님이 안 계셨는데"라고 회상했다.

그는 "오로지 상상에만 맡겨야 하니까 어쩔 때는 좋을 때도 있었다. 내가 상상하는 맥스만큼 내가 표현할 수 있으니까. 감독님께 사전에 '괴물이 된 엄마가 어떤 형태로 있냐'부터 물어봤는데 고문을 당한 상태고 다쳤고 인간의 선택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 상태지만 이런 느낌의 괴물이라면서 레퍼런스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연기하니까 상상력에 맡기고 해서 편했던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는 '진짜 어머니 맞아?'가 있었는데 그 대사만으로는 못 울겠더라. 처음으로 어머니를 마주했는데 엄마가 너무 다쳐있으니까 '누가 이렇게 엄마를 만들었어?'라는 서브 텍스트를 말해버렸다. 그러니까 쏟아지더라. 그런게 상상력을 통해 나온거라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현장에 가면 내가 제일 못한다는 생각으로 절벽으로 밀어부치는 편이다. 늘 독주가 되면 안 되고 오케스트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화롭게 진행돼야 이 작품이 빛나고, 이 한 신이 빛나고, 그 신이 모여서 한 화가 되고 한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액션은 액션 연기이고 채옥이는 액션이 능수능란한 캐릭터라 잘 해야 하는건 기본적이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액션 연습 기간을 묻자 한소희는 "'마이네임' 때 기본기를 다져둔게 도움이 많이 됐다. '마이네임'처럼 악으로 깡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이미 단련돼 있는 캐릭터라 현장에 1시간 정도 일찍 모여서 합 연습을 하고 무술 감독님이 최대한 우리에게 맞춰서 합을 짜주셨다. 레퍼런스도 미리 보내주시고 미리 외워서 준비했다. 다치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촬영 중 부상에 대해 "그건 사고였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고였기 때문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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