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미 대표단 만난 라이칭더, “계속 대만 지원해주길”…‘반중친미’ 노선 선명

박세영 기자 2024. 1.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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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대만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에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만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미국 대표단에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행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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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대만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에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만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미국 대표단에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행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대만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14일 대만을 찾았다.

이들의 방문은 ‘미중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대만 대선에서 친미 독립 성향인 라이 당선인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자유시보는 미 대표단이 오는 16일까지 대만에 머무르면서 차이 총통과 라이 총통 당선인 외에도 대만 정부 고위 관료, 각계각층 정치 지도자를 만나 대만과 미국의 주요 의제와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대표단은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과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중도 성향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우 시장과 커 주석은 이번 대선에서 라이 당선인과 3파전을 벌인 인사들이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대만 대선 전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대만 선거가 끝난 뒤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보낼 계획이라면서 미국이 대만과 비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전직 정부 관료와 전직 의원 등 고위급을 비공식 대표단으로 파견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대선 이후 미국 방문단이 방문한 경우는 2000년 3월 18일 천수이볜 총통 당선인으로 결정된 후 같은 달 22일 리 해밀턴 전 하원 의원, 2008년 3월 22일 마잉주 총통 당선인으로 결정된 후 같은 달 27일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레이먼드 버그하트 주석, 2016년 1월 16일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으로 결정된 뒤 바로 다음 날(17일) 윌리엄 번스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의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대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미중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데다 라이 당선인이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도 더 강력한 독립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미 대표단 면담을 계기로 라이 당선인의 ‘반중’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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