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강진 이후 ‘재해사’ 13명…고령 피난자 많아 추가 사망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15일로 보름째를 맞는 가운데 피해복구가 늦어지면서 '재해 관련 사망자'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전체 사망자 276명 중 약 80%(218명)가 재해 관련 사망자였기 때문이다.
8년 전인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전체 사망자 276명 중 218명(79%)이 재해 관련 사망자로 인정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15일로 보름째를 맞는 가운데 피해복구가 늦어지면서 ‘재해 관련 사망자’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전체 사망자 276명 중 약 80%(218명)가 재해 관련 사망자였기 때문이다.
일본 공영방송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5일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2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등으로 숨진 것이 아니라 대피 생활로 인한 지병 악화와 감염, 스트레스 등 재해 관련으로 사망한 사람이 13명이나 됐다. 대피소에 고령자 비중이 높고,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에 정전·단수가 장기화되면서 위생상태가 나빠지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피소 생활 중 90대 노모를 잃은 60대 장남은 요미우리신문에 “어머니가 추운 바닥에 담요만 깐 채 지냈다. 대피소에 칸막이도 없어 주위 사람을 신경을 쓰는 등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됐다”며 “기운이 약해지면서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집이 부서지는 등 갈 곳이 없어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2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토반도의 경우 65살 이상 고령자 비율이 전체 인구에서 약 50%가량 되는 등 전국 평균(29.1%)보다 높은 지역이다.
대피소 상황이 열악해 감염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대피소 등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등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진찰을 받은 사람이 142명이라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증상도 24명이나 됐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할 지역 내 병원도 단수 탓에 어려운 처지다. 노토반도 재해 거점 병원 4곳 중 3곳이 단수 상태라 기구 세척, 수술, 투석 등을 할 수 없다.
과거 일본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뒤 한 달 안에 몸 상태가 나빠져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8년 전인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전체 사망자 276명 중 218명(79%)이 재해 관련 사망자로 인정됐다.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사망자(50명)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재해 관련 사망자의 경우 한 달 안에 숨진 사례가 60%가량 차지했고, 70살 이상이 80%였다.
노토반도에 파견된 의료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고령자가 대피소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호텔 등 보다 안전한 장소로) 2차 피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14일 노토반도를 직접 찾아 “도로나 수도 등 복구에 3개월 이상 걸리는 곳도 있다. 적극적으로 2차 피난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시다 총리가 ‘2차 피난’을 강조한 것은 고령자들이 지금 이 마을을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등으로 대피소에 계속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이 호텔·료칸 등 총 2만8337명 몫의 2차 대피소를 확보했지만, 실제 이용자는 780명에 그쳤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MBC 책임 묻는 법원, ‘김정숙 여사 버킷리스트’ 보도 때는 달랐다
- 윤, 이번엔 수원서 ‘반도체 클러스터’ 띄우기…내용은 민간투자안 ‘재탕’
- [단독] 파일명 ‘1-13 김건희 블록딜.xlsx’…주가조작 핵심 외장하드서 발견
- 김태우 공천 참패 교훈? 한동훈 “귀책 재보궐 땐 후보 안 낸다”
- 트럼프 “김정은이 나 좋아해서 미국도 안전했던 것”
- [단독] 국방장관 “윤석열정부 용사, 문재인정부 용사” 위헌적 발언
- 체감 영하 56도, 이불 입고 나왔다…북극한파 덮친 미국
- [단독] 두 번 유기된 푸들 옆구리 상처, 인식칩 빼내려 주인이 냈다
- “신용사면 250만명, 신용점수 평균 39점 오를 듯”
- 일본 주식시장 ‘거품 경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