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 새카매지던 한국이…” UNEP, 대기질 개선 성공사례 평가

김정수 기자 2024. 1. 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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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이 한국의 수도권을 대도시에서 대기질 개선에 성공한 모범 사례 지역으로 소개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누리집에 올린 '셔츠 깃을 더럽힐 정도로 심했던 스모그가 서울 상공에서 걷히고 있다'는 제목의 '뉴스 스토리'에서 한국 수도권 대기질 개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기질 개선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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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에 아·태 지역 성공 사례로 평가
수십년 친환경 투자·정책 결실로 평가
이산화탄소 배출은 여전히 문제 지적도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7일 오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누리집에서 한국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이 아태지역 대기질 개선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유엔환경계획(UNEP)이 한국의 수도권을 대도시에서 대기질 개선에 성공한 모범 사례 지역으로 소개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누리집에 올린 ‘셔츠 깃을 더럽힐 정도로 심했던 스모그가 서울 상공에서 걷히고 있다’는 제목의 ‘뉴스 스토리’에서 한국 수도권 대기질 개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기질 개선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유엔환경계획은 한 경기도에 사는 40대 교사를 인터뷰해 과거 1990년대 수도권에서는 스모그가 너무 심해 아침에 직장인들이 입었던 흰색 와이셔츠 깃이 저녁이 되면 검어질 정도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오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이런 사실은 대도시 대기질 관련 보고서에서도 입증된다”며 “미세먼지(PM10)와 같은 가장 해로운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2005년까지만 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 기준을 크게 초과했지만 2020년에는 2005년 대비 30~40%가량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엔환경계획은 특히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수도권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2005년과 2020년 사이에 19% 감소한 사실을 언급하며 “서울의 대기질 개선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수십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흡입하면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 속까지 들어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한국이 대기질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기질 관리를 위한 강력한 법적 틀을 만들어 대응하면서 대기질 관리 시스템에 집중적 투자를 해 온 점을 꼽았다. 이에 따라 수백 곳의 대기오염 모니터링 사이트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설치하고,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를 실시간 대기질 정보 웹사이트에 공개 추세를 파악하며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슈타크 메몬 유엔환경계획 아시아-태평양 화학물질 및 오염 행동 코디네이터는 이 글에서 “(한국의) 대기환경보전법은 특히 국가와 국가 하위 수준에서 다양한 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드러내 효과적이었다”며 “이를 통해 대기질 관리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이행할 책임이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은 “(한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인구의 92%인 약 40억명이 건강에 해로운 공기를 마시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유엔환경계획은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여전히 계속 문제로 남아 있다”며 “오염과 기후 의제를 통합하는 것이 전 세계 도시와 지역의 인간과 지구 건강에 중요한 기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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