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백경의 꿈, 최고의 슈터와 완벽한 건국대
건국대는 2022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기대를 안고 2023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2022년과 같은 돌풍은 없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외곽슛이다. 백지웅이 졸업한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한 여파가 컸다.
건국대의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3점슛 성공률은 24%(87/369)에 불과했다. 평균 17.6점 17.9리바운드를 기록한 프레디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아쉬운 3점슛 성공률이다.
건국대는 올해 이 아쉬움을 떨칠 태세다. 팀 색깔을 아예 3점슛 중심으로 바꿨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슈터는 신입생 백경(192cm 경복고)이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신입생 중) 기대를 하는 건 백경이다. 신장도 있고, 센스도 있다. 수비가 약한데 그건 보충하면 된다. 백경을 기대한다”고 했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만난 백경은 건국대를 입학한 이유를 묻자 “건국대 팀 색깔이 슈터 외에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슈터로 뛴다면 완벽한 팀이 된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답했다.
일부 중고등학교도 제주도에서 연습경기 중심으로 동계훈련을 한다.
백경은 “(제주도 동계훈련은) 처음 왔다. 다른 지역보다 날씨도 따뜻하고 공기도 좋다. 뛸 공간도 많아서 좋으면서도 안 좋다”며 웃은 뒤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안 간다. 두 달 동안 한다고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이틀 지난 것 같은데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고, 연습경기가 많으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빨리 가는 거 같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빨리 안 가는 거 같다”고 했다.
건국대는 제주도에서 약 50여일 머문다. 이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백경은 “고등학교 때는 (동계훈련 기간이) 길면 3주 정도였다. 두 달은 격차가 커서 더 길게 느껴진다”고 했다.
건국대는 오전과 오후 모두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백경은 연습경기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지 묻자 “아직 몸을 100% 올리지 못했다. (삼파전을 할 때는) 2쿼터씩 하는데도 힘들어서 못 뛰어다닌다”며 “짧은 시간에서는 슛을 몇 개씩 넣어줘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 체력이 안 좋아서 수비에서 쉬는 게 있다”며 “쉴 때 기회를 내주고, 공격에서도 더 움직일 수 있는데 못 움직여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덧붙였다.
백경은 “(에어볼은) 생각지도 못한 실수다(웃음). 한 번씩 손에서 빠지는데 이런 것도 보완해야 한다”며 “(쿼터 중반 이후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농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후반이다. 체력을 올려서 후반에도 잘 넣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백경은 단순하게 3점슛만 던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김준영 다음으로 프레디의 득점 기회를 잘 살려주는 패스 감각을 선보였다.
백경은 “마음먹고 슛을 던져도 되는 동료 빅맨이 있는 건 흔치 않다. 어쩌다 슛이 안 들어가도 프레디 형이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슛을 쏘려고 할 때 수비 두 명이 나올 때는 프레디 형에게 기회가 난다. 제가 살려준다는 것보다는 그냥 패스를 주는 거다”고 자신을 낮췄다.
백경은 “대학리그에서는 최고의 슈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제일 부족한 건 체력인데 체력을 키우고 좀 더 빨라지면 최고의 슈터가 될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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