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 강제 철거’ 돈의문 2035년까지 복원한다

서울시가 종로구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돈의문은 한양도성 사대문 중 유일하게 실물이 복원되지 않았다. 원래 위치는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단계로 나눠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단계로 2026년까지 정동사거리 인근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해 공원으로 만든다. 2단계로는 2035년까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돈의문을 복원하는 안을 검토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강북삼성병원까지 약 400ｍ 구간을 지하차로로 만들고 그 위에 돈의문과 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에는 총 4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돈의문 복원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는 분명하나 아직 실무 검토 단계여서 확정된 안은 아니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와 도로 문제 등 시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실무 차원에서 마련한 개략적인 검토 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10월에도 돈의문 복원이 추진됐으나 비용과 차량 정체 등의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하고 돈의문 실물 복원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