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갈더라…” KIA가 그렇게 낭떠러지에 몰린 201안타 2루수를 구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건창(35, KIA 타이거즈)이 고향팀에 둥지를 틀었다. 극적이었다.
KIA는 15일 서건창을 1억2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서건창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최근 수년간 부진했다. 2021시즌 도중 정찬헌(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 LG 트윈스로 옮겼다. 그러나 반등하지 못하고 2023시즌 후 LG에 방출을 요청했다.
서건창은 LG에서 나오자마자 제2의 친정 키움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서건창은 2달 가까이 연락하지 않았고, 고향 광주의 한 아카데미에서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고 지냈다. KIA는 그런 서건창의 정보를 입수하고 최근 접촉, 계약을 이끌어냈다.
심재학 단장은 15일 전화통화서 “키움 시절 스승과 제자이긴 하지만, 그건 영입과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건창이가 광주의 아카데미에서 훈련한다는 얘기를 듣고 팀장들이 만나서 몸 상태도 묻고 대화도 했다”라고 했다.
KIA 사람들은 서건창이 묵묵히 땀 흘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 가는 모습이더라”고 했다. KIA는 서건창의 그런 모습에 영입을 결정했다. 김규성, 박민 등이 있지만, 외야에 비해 중앙내야 백업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연봉 5000만원에 옵션 7000만원. KIA로서도 부담 없는 금액이다. 심재학 단장은 “옵션이 쉬운 게 아니다. 연봉도 부담이 없다. 옵션까지 타 가면 우리도 좋고 서건창도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서건창도 ‘백업 신분’임을 명확하게 받아들였다.
즉, KIA가 오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서건창에게 접근했다는 일부의 루머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KIA는 FA 김선빈 재계약이 최우선순위였고, 서건창에게 접촉한 건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단,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의 부활을 기대한다.
심재학 단장은 “최근 타격과 수비에서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이 선수가 성실하다. 분위기를 바꿔주면 우리가 배팅한 금액 정도(의 활약)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렇게 서건창이 고향팀에 입성했다. 물론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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