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SON만 못하다 "골 결정력 아쉽네" 베르너 데뷔전 혹독한 평가... 토트넘 감독은 "더 지켜보자"

박건도 기자 2024. 1.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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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티모 베르너. /AFPBBNews=뉴스1
측면 드리블 시도하는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32)의 대체자로 데려온 티모 베르너(28)는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에서 여전히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5일(한국시간) 베르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활약상에 대해 평점 7을 줬다. 매체는 "베르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골을 도왔다. 앞서 두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친 걸 만회했다. 지난해 11월 후 첫 공식 경기에서 79분을 버텼다. 두 번의 슈팅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유와 2-2로 비겼다. 베르너는 토트넘 입단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데뷔전을 치렀다. 제노아에서 영입한 라드 드라구신(21)도 후반 막바지 토트넘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은 영국 '풋볼 런던'을 통해 "베르너는 경기 전 두 번의 훈련에 참가했다. 아직 토트넘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않았지만, 곧 경기 방식을 이해하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다. 맨유전은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에서 축구를 즐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베르너의 선발 출전 이유도 설명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경기를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출전을 원했다. 그는 팀을 돕기를 원했다. 베르너는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라드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 영입 당시 "손흥민이 한동안 팀에서 뛸 수 없다. 베르너를 데려온 이유다. 토트넘은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르너는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뒤 두 번째 경기에서 베르너를 왼쪽 공격수로 기용했다. 히샤를리송(27)과 브레넌 존슨(23)이 각각 중앙과 오른쪽 공격을 맡았다.

미드필더진도 확 바뀌었다. 마타 파페 사르(22)와 이브 비수마(27)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때문에 결장했다. 올리버 스킵(24)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9), 로드리고 벤탄쿠르(26)가 맨유전 선발로 나섰다.

핵심 수비수들도 돌아왔다. 약 두 달간 부상으로 빠졌던 미키 판 더 펜(22)이 모처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됐지만, 예정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로메로와 벤탄쿠르, 히샤를리송이 '풋볼 런던'의 최고 평점을 받았다. 매체는 "로메로는 햄스트랑 부상에서 회복한 뒤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아직 훈련장에 돌아온 지도 얼마 안된 선수다"라고 평했다.

최근 득점력에 물이 오른 히샤를리송은 맨유전에도 동점골을 터트렸다. '풋볼 런던'은 "페드로 포로(24)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 만에 6골을 넣었다. 후반 초반에는 낮은 슈팅을 시도했다. 날카로웠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히샤를리송의 모든 움직임은 효과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팔을 치켜세운 벤탄쿠르.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전 히샤를리송 득점 후.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벤탄쿠르는 팀이 1-2로 밀리던 후반 초반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매체는 "벤탄쿠르는 판 더 펜을 구제하기 위해 토트넘 진영에서 중요한 태클을 성공했다. 후반전이 시작한 뒤에는 멋진 득점을 성공했다. 터치와 마무리가 탁월했다. 매 경기 날카로워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올드 트래포드는 경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맨유가 승리했다면, 꽤 탄력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선수들은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승리하지 못한 건 불운이었다"라며 "토트넘 만의 길을 가고 있다. 대부분은 토트넘이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승리가 급했던 맨유도 최정예 선수 대부분을 기용했다. 라스무스 호일룬(22)이 원톱에 서고 마커스 래시포드(25), 브루노 페르난데스(29),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2)가 2선에 포진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2)과 코비 마이누(19)가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아론 완비사카(27), 라파엘 바란(31), 조니 에반스(37), 지오구 달로(25)가 포백을 맡고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27)가 지켰다.

심지어 맨유가 경기를 잡을 뻔했다.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호일룬이 문전에서 왼발로 공을 잡아놓은 뒤 로메로를 앞에 두고 강한 슈팅으로 골문 상단을 갈랐다. 굴리에모 비카리오(27)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빠르게 구석으로 꽂혔다.

히샤를리송이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포로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7호골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53) 전 감독 체제에서 고전했던 히샤를리송은 지난해 12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재 속에서도 날카로운 골 감각을 다시금 뽐냈다.

맨유는 다시 달아났다. 40분 래시포드가 맨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홈팀 맨유가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수치상으로는 토트넘이 전반전을 지배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이 볼 점유율에서 63대 37로 앞섰고, 골 기댓값(xG)은 0.85대 0.30으로 더 높았다. 실제로는 맨유가 두 골을 넣고, 토트넘은 한 골에 그쳤다. 심지어 토트넘은 슈팅도 10번 날렸다. 큰 기회도 한 번 있었다. 높은 패스 성공률(89%)과 횟수(260회)를 기록하고도 문전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맨유는 두 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미키 판 더 펜.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득점이 터졌다. 후반 1분 벤탄쿠르가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뒤 문전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간결한 드리블을 제친 것이 주효했다.

베르너의 득점은 좀처럼 터지질 않았다. 전반전에도 기회를 놓쳤던 베르너는 후반 12분 포로의 크로스를 허공으로 날리고 말았다. 베르너도 아쉬운 듯 고개를 내저었다.

경기 흐름은 여전히 토트넘 쪽이었다. 맨유는 빠르게 교체를 단행했다. 에릭센과 에반스를 빼고 스콧 맥토미니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맥토미니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노려보기도 했다.

토트넘은 신입 수비수 드라구신을 기용했다. 후반 막바지 승점 1을 지키려는 모양새였다. 맨유는 공격수 안토니를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은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넣으며 받아쳤다.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2-2로 끝났다.

토트넘 맨유전 선발 라인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두 팀 모두 아쉬울 만한 결과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점유율 64대 36으로 맨유에 앞섰다. 골 기댓값은 1.36대 0.84였다. 골 결정력이 아쉬울 법했다. 큰 기회는 맨유와 토트넘 각 1개씩 놓쳤다.

이날 토트넘은 맨유보다 두 배 넘는 패스를 이어갔다. 481회로 맨유의 232회보다 훨씬 높았다. 상대 진영에서만 215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맨유는 100회에 불과했다. 토트넘보다 직선적인 패스로 골문을 노리는 경우가 잦았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모두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부주장 로메로는 깜짝 복귀했다. 지난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던 미키 판 더 펜도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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