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티어” 볼티모어행 가능성 점화… 선발 필요한 팀 여전히 줄 섰다

김태우 기자 2024. 1. 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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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지는 계약에도 류현진 시장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다
▲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에는 아직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즐비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월도 절반이 지나갔지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아직 계약하지 못한 최대어들이 즐비하다. 당장 좌완 선발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 불펜 전체 최대어인 조시 헤이더, 외야 최대어인 코디 벨린저와 내야 최대어인 맷 채프먼이 모두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10년 총액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로 대변되는 오프시즌의 ‘인플레이션’을 본 선수들은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부 선수들의 경우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는 2월 중순까지도 기다리겠다는 각오로 알려졌다. 구단들은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다만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여전히 많다. 결국 시간은 선수 편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선발 투수 시장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계약하며 시장을 빠져나가기는 했으나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를 비롯한 쏠쏠한 선수들이 아직 버티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켄 로젠탈은 15일(한국시간) 선발 투수 시장의 ‘1티어’를 스넬과 몽고메리로 정의하면서 ‘2티어’로 류현진을 비롯,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등을 뽑았다.

로젠탈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리빌딩 졸업’을 알린 볼티모어가 선발을 보강할 것이며, 구단 재정상 1티어 선수보다는 2티어 선수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카일 브래디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존 민스, 딘 크레머 등 선발 자원이 있지만 리그 정상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진용이다. 게다가 3~5선발 쪽에 빈틈이 제법 커 보인다. 볼티모어가 어쨌든 선발을 영입해 위험 요소를 줄일 것라는 전망이다.

보스턴 언론의 시각도 주목할 만하다. 메사추세츠주 지역 유력 미디어 그룹인 ‘매스 라이브’도 14일 팩스턴, 류현진, 클레빈저, 로렌젠을 2티어 선수로 뽑았다. 스넬과 몽고메리의 몸값이 부담되는 팀들은 이 선수들을 향할 가능성이 높으며, 보스턴도 그중 한 팀으로 뽑았다. 보스턴도 지금 상황에서 많은 돈을 쓸 만한 팀은 아니다.

그렇다면 볼티모어와 보스턴과 같은 상황에 놓인 팀들은 어디일까.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4일 선발 투수 영입에 반드시 나설 팀, 로테이션이 세팅이 된 팀, 선발 보강 가능성이 있는 팀을 분류했다. ‘블리처리포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완성돼 FA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큰 팀은 총 13개 팀이다. 애틀랜타, 신시내티, 캔자스시티,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등 이번 FA 시장에 이미 선발 자원들을 영입한 팀이 다 포함되어 있다.

즉, 나머지 17개 팀은 아직 선발 투수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이론적으로 선발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팀들인 셈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선발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 팀으로 볼티모어,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를 선정했다. 또한 애리조나,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밀워키, 필라델피아, 텍사스, 토론토도 상황에 따라 선발 시장에 뛰어들 팀으로 분류했다. 저렴한 가격의 선수를 원하는 팀으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콜로라도, 오클랜드, 피츠버그, 탬파베이, 워싱턴이 뽑혔다.

▲ 류현진은 장기 계약 부담이 없으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류현진 영입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녔다 ⓒ곽혜미 기자

즉, 아직 선발 수요가 있는 팀들이 시장에 즐비하며 기다리는 선수들의 상황이 꼭 나쁜 것만을 아님을 상징한다. 선수들이 점점 빠져 나갈수록 급해지는 건 구단일 수밖에 없다. 급한 상황에 처하면 결국 일정 수준의 오버페이가 불가피해진다. 류현진은 현재 2티어 선수 중에서는 몇 안 되는 좌완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장기 계약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류현진 측도 연 평균 금액을 높인 1~2년 계약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선발 영입이 필수적이며 이에 시장을 분주하게 살피고 있는 팀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와 같은 팀들이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을 제외한 나머지 로테이션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블레이크 스넬이 FA로 이탈한 것에 이어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의 옵션도 팀 연봉 감축 바람 속에서 모두 포기했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팀은 아니니 저렴한 단기 계약 옵션을 고려할 만하다.

올해 성적을 벼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시애틀과 트레이드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레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시즌 중반까지는 뛰지 못한다. 반대 급부로 앤서니 데스칼라파니를 보내 오히려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의 수는 당분간 준다. 4~5선발도 경쟁력이 약하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클 때까지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두 팀과 계속 연계되는 건 다 이런 이론적 고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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