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사업 시작한 LG전자 “테슬라 혼자 독점 못해”
북미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 시작한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불편점)는 고장률”이라며, 애프터서비스(AS) 및 품질보증 체계를 통해 차별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본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가 기본적으로 AS는 확실히 구축돼 있다. 한국 내 품질보증 체계도 잘 돼 있다. 이런 부분이 확실한 차별화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했다. 11킬로와트(kW) 완속 충전기를 시작으로 연내 175kW 급속 충전기, 350kW 초급속 충전기 등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7년 내에 조 단위 사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테슬라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LG전자는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서흥규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테슬라가 미국 급속 충전소만 하더라도 6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어서 강자는 맞다”며 “하지만 시장 자체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기 때문에 테슬라 혼자서 독점하거나 대응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저희는 충전사업자(CPO)와 호텔, 쇼핑몰 등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기)판매를 일정 부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B2C 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 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2B와 관련해 물류·배송 분야 쪽으로 인수합병(M&A)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 본부장은 “(LG전자가)상대적으로 물류 분야에는 많은 솔루션을 갖고 있진 않다”며 “앞으로 사업 확장을 한다면 배송, 물류에서 우리보다 좀 더 많은 솔루션을 갖고 있는 회사 쪽을 봐야 한다는 컨센서스(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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