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1.3m 퍼트 놓친' 안병훈, PGA 소니오픈 아쉬운 준우승…2주간 '연속 톱5'(종합)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안병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시합인 동시에 첫 풀필드 대회인 소니 오픈 인 하와이(총상금 830만달러)에서 나흘 내내 잘 싸웠으나 마지막에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거둬 이날 3타씩 줄인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레이(이상 미국)와 72홀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 가장 먼저 티샷을 날린 안병훈의 공은 세미 러프에 멈췄고, 브래들리는 페어웨이로 보냈다. 티샷 실수를 한 머레이는 두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 106야드를 남겼다. 안병훈은 투온을 시도했으나 그린 앞 러프에서 핀과는 20m 거리였다. 브래들리는 그린 좌측 러프 쪽으로 보냈다.
3명 모두 세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린 위에서 가장 불리했던 머레이가 12m 버디 퍼트를 먼저 떨궜다. 이를 지켜본 브래들리는 파를 써냈고, 그 다음 안병훈이 약 1.3m 파 퍼트를 아깝게 놓치면서 머레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유러피언투어를 거쳐 2016년 PGA 투어에 합류한 안병훈은 이번이 통산 182번째 시합이다. 2023년 8월 윈덤 챔피언십 공동 2위를 포함해 앞서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번이 개인 5번째 준우승이다.
직전 대회인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단독 4위로 힘차게 새 시즌을 열었던 안병훈은 2주 연달아 톱5에 들었다.
소니 오픈에서 1라운드 공동 18위,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 공동 4위를 기록한 안병훈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보다는 20분 앞서 출발했고, 지난주 개막전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와 전날 무빙데이 7언더파를 몰아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동반 샷 대결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레이)와 3타 차였던 안병훈은 최종라운드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1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로 보낸 데 이어 1.8m 파 퍼트를 놓쳤다.
2번홀(파4) 5.8m 버디를 잡아내 만회했으나, 바로 3번홀(파4) 그린 위 6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가 나왔다. 이후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날린 6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타수를 원점으로 다시 돌렸다.
8번홀(파4)에서도 정확하게 핀을 공략해 1.6m 버디를 낚았고, 투온을 한 9번홀(파5)에선 4.6m 이글 퍼트를 떨어뜨렸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안병훈은 11번홀(파3), 14번홀(파4)에서 4.3m와 2.5m 버디를 보태면서 다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중간 합계 16언더파가 된 안병훈은 이미 4라운드를 끝낸 칼 위안(중국)을 비롯해 경기를 진행 중인 러셀 헨리,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레이와 공동 선두를 형성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병훈이 15~16번홀(이상 파4)에서 파를 기록한 사이, 챔피언조의 키건 브래들리가 15번홀 6.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더욱이 안병훈은 17번홀(파3) 샷 실수가 나왔고,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보기 위기를 넘겼다.
1타 차 공동 2위로 18번홀(파5)을 출발한 안병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홀 4m 근처로 보내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아깝게 첫 번째 퍼트가 홀 왼쪽으로 지나가면서 버디로 홀아웃했다.
이후 머레이가 18번홀 버디로 다시 살아났고, 마지막 홀 티샷 실수를 한 브래들리는 파로 마무리하면서 연장전에 합류했다.
행운의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그레이슨 머레이는 2017년 7월 바바솔 챔피언십 첫 승에 이어 약 6년 6개월만에 두 번째 정상을 차지했고, 우승 상금 149만4,000달러(약 19억3,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13번 홀까지 8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노렸던 헨리는 막판에 주춤하면서 공동 4위(16언더파 264타)로 마쳤다. 칼 위안도 헨리처럼 7언더파 63타를 때려 9계단 상승했다.
J.T. 포스턴(미국)이 최종라운드 가장 좋은 성적인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단독 6위(15언더파 265타)로, 33계단 급등했다.
올해 첫 출격한 이경훈(32)과 김성현(25)은 나란히 공동 30위(9언더파 271타)로 마감했다. 이경훈은 9번홀 이글에 버디 3개, 보기 3개를 추가해 2타를 줄여 한 계단 올라섰고, 김성현은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바꿔 이븐파를 써내 17계단 내려갔다.
소니 오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지난해 챔피언 김시우(28)는 최종일 3타를 줄여 8계단 상승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동 42위(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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