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8득점, 공성률 20%...승팀 용병이 낸 점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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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쌍포' 타이틀은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라면 득점 최다 비율을 차지해야 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등록명 옐레나)가 크게 부진한 득점으로 내려앉았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리시브에서 기본적으로 빠지는 옐레나의 최우선 임무는 '공격득점'이다.
올 시즌 들어 옐레나는 점차 떨어지는 공격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더니, 급기야 한 자릿대 득점에 그치며 사실상 보조공격수 정도의 위상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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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의 '쌍포' 타이틀은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라면 득점 최다 비율을 차지해야 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등록명 옐레나)가 크게 부진한 득점으로 내려앉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가볍게 눌렀다.
이제는 매번 30득점 언저리가 놀랍지 않은 김연경이 이번에도 28득점(공격성공률 56.25%)을 올렸다. 더불어 이번에도 레이나의 공격력이 폭발했는데, 1~4세트에 걸쳐 2세트 3득점을 제외하고 매 세트당 5~6득점의 균일한 득점을 가져오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제는 옐레나의 종잇장같은 활약이다. 올 시즌 본인이 치른 경기 중 역대급으로 부실한 점수를 냈는데, 이 날 경기에서 8득점에 공격성공률 20%에 그쳤다.
경기 전에는 "훈련에 가장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안겼지만 이 맹렬한 연습이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리시브에서 기본적으로 빠지는 옐레나의 최우선 임무는 '공격득점'이다. 팀의 대포이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단 한 득점은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옐레나를 떠나 현재 남녀부 14개 구단 모든 아포짓 포지션의 용병이 맡은 역할이다. 기본적으로 구단은 어려운 순간 외국인의 강력한 해결능력을 기대하며 팀에 영입한다. 지난 시즌 아주 우수하진 않아도 그럭저럭 활약했고 무엇보다 손발을 계속 맞춰왔던 옐레나가 흥국생명과 재계약한 이유다.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 흔들렸던 모습으로 인해 일부 팬들은 재계약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김연경이라는 강력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기에 코트 안 각자가 1인분의 역할을 해내기만 하면 제법 뚜렷한 우승 윤곽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직전 시즌 흔들리던 숙제가 그대로 다시 터졌다. 옐레나는 후위는 곧잘 뚫지만 전위에서는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현재는 리시브를 받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포짓 스파이커의 득점까지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김연경은 현재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가운데서는 외인, 국내부를 통틀어 최다 득점(497점)했고, 리그 전체에서도 득점 부문 6위에 들었다.
옐레나는 한 수 아래인 489점으로 전체 7위에 자리했다. 아포짓 용병 가운데서는 거진반 최하위권이다. 그보다 더 아래에 메가(정관장, 480점)가 있다.
올 시즌 들어 옐레나는 점차 떨어지는 공격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더니, 급기야 한 자릿대 득점에 그치며 사실상 보조공격수 정도의 위상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경기마다 대두되는 감정 조절 문제는 덤으로 붙었다.
최근 흥국생명의 구단 SNS에는 "옐레나를 교체해달라"는 화가 난 팬들의 요청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사령탑 또한 중요한 순간 득점이 안 나오는 숙제를 몇 번이고 지적받으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위 현대건설이 같은 경기수를 치르며 55점, 제법 점수차가 크다. 앞으로 두 경기 이상을 승점 6점으로 승리하고도 현대건설의 큰 부진을 바라야만 정규리그 1위를 내다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다.
흥국생명은 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분노한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모인다. 옐레나가 시험대에 서는 순간이다. 이 경기를 3점으로 이겨야만 웃으며 휴식할 수 있다. 17일 경기 후에는 곧바로 올스타 브레이크 주간이 시작된다.
사진= MHN스포츠 DB, 흥국생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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