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채리나→초아 '놀던언니' 5인방,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케미

최보란 2024. 1. 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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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언니'들, 이대로 보내기 아쉽다.

E채널·채널S 공동 제작 예능 '놀던언니'가 예정된 8부 종영까지 단 한 회만 남겨두고 있다.

'놀던언니'는 채리나 씨부터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 씨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가수들이 모여서 들려주는 진짜 음악과 필터 없는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담는 여성 버라이어티. JTBC '한끼줍쇼', '님과 함께', '슈가맨' 등을 연출한 방현영 PD가 E채널 이적 후 선보인 히트작 '노는언니'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프로그램이다.

전작 '노는언니'에서도 박세리 씨를 필두로 여성 스포츠인들이 이색 라인업과 이들의 반전 매력을 보여준 방 PD는 '놀던언니'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여가수 조합으로 또 한 번 보물 같은 케미를 만들어 냈다. '청춘불패', '언니들의 슬램덩크', '지구오락실' 등 야외 여성 버라이어티의 명맥을 이으며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들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5인방은 첫 회부터 기대 이상의 케미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센 언니' 채리나 씨는 무대 위에서 뿜어내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동생들에게 면박 당하는 맏언니를 자처하며 웃음을 견인하고 있다. 이지혜 씨는 '방송업자'라는 별명답게 프로그램의 진행과 분량을 책임지며 기둥 역할을 해준다. 나르샤 씨는 리액션 장인으로 멤버들은 물론 게스트의 활약을 더욱 폭발력 있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놀던언니'에서 '돌+I'로 통하는 아이비 씨는 그간 예능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 아까울 정도로 얼굴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반전 매력을 발산 중이다. 초아 씨는 막내임에도 언니들에 굴하지 않는 당찬 입담은 물론, 게스트로 출격하는 레전드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멋지게 소화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낸다. 그 시절 가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리얼하게 반응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이들의 완벽한 케미는 '놀던언니'에는 90년대 활동했던 디바들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아이돌까지, 여러 인물들과 어우러져 화력을 더한다. 채리나부터 초아까지 '놀던언니' 5인방이 먼저 다 내려놓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진심 어린 모습으로 다가가니 게스트들도 함께 솔직해졌다. 멤버들의 리드에 게스트들은 가요계 데뷔사부터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 시절 추억을 소환시켰다.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진한 여운과 공감을 선사했다.

미나 씨는 '월드컵 여신'이라는 화려한 이면에 안티들의 차가운 시선, 군부대 행사 중 성추행 일화 등을 고백했다. 이지현 씨는 과거 'X맨'에서 '당연하지' 게임으로 맹활약하던 시절, 독한 멘트로 상처 준 것에 아팠던 마음과 남몰래 화장실에서 울었던 비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디바 지니 씨도 게스트로 나서 채리나와 의리를 과시했으며, 과거 디바 불화설부터 이효리 화장실 루머에 대한 오해를 풀기도 했다. 별 씨는 "육아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삼남매 엄마로서 고충을 털어 놓아 마음을 울렸다.

레전드 가수들과 그 시절 추억과 근황을 나눴다면, 후배들에게는 경험과 진심이 담긴 조언으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나눴다. 첫 회에서 초아가 "옛날에는 지금 인기 있는 사람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다시 올라가는 사람이 대단한 거 같다"라고 말하자, 이지혜는 "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마지막까지 버티는 사람"이라며 초조해하는 막내의 마음을 보듬었다. 초아는 "인생 후반전에 과연 누가 살아남는지 뒤를 한번 돌아봐라. 그 자리에 분명 네가 있을 것"이라는 채리나의 응원에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다.

홀로서기 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모모랜드 주이 씨는 "예능 섭외가 오긴 했지만 음악 활동이 먼저라는 생각에 불안했다"라고 털어놨는데, 이지혜는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내가 빛나는 타이밍이 온다"라며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라는 말을 들려줬다. 자신의 방식으로 그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그 조언들은, 여전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 가요계 산증인들의 말이었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야외 노래방 콘셉트의 '마당오케' 또한 이 프로그램의 백미다. 각 잡힌 무대 대신 마치 노래방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 한층 편안하고 신명 난 공연이 펼쳐졌다. 레전드들이 한자리에서 펼치는 히트곡 메들리를 안방극장 1열에서 관람할 수 있는 값진 무대다. 오랜만에 듣는 왁스의 명곡 '화장을 고치고'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고 김현정이 부르는 색다른 '이브의 경고'를 들을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지현은 절묘한 가사의 '화려한 싱글'로 심금을 울리는가 하면, 정인 씨의 숨은 명곡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필터 없는 입담이 주는 웃음과 감동, 여기에 흥 폭발 라이브 무대. 이 모든 것을 이끌어 내는 '놀던언니'들의 대체 불가한 케미를 여기서 멈추기엔 아쉽다.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의 활약이 시즌2로 쭉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편 '놀던언니'는 오는 16일 밤 8시 40분 방송하는 8회로 막을 내린다. 그 간 방송에서 수차례 언급돼 '제6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지영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사진 = E채널·채널S 제공, '놀던언니' 방송화면]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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