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선산', '연니버스'의 확장을 이루다…한국형 오컬트의 정점
※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산(先山)' 이라는 소재 하나에서, 이토록 기발한 스토리의 확장을 이룬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연상호 감독 겸 작가는 새 시리즈 '선산'으로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의 끝없는 진화를 보여준다. '선산'은 한국형 오컬트물의 정점이라 봐도 무방하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선산'이 오는 19일 베일을 벗는다. 6부작으로 제작된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선산'이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매 작품 놀라움을 안겨온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맡은 새 작품이기 때문. 연 감독은 '부산행', '지옥' 등으로 '연니버스'라는 애칭까지 만들어내며 사랑받았다.
'선산'에는 그의 특장점이 온전히 녹아있다. 넷플릭스가 작품의 정식 공개를 앞두고 지난 8일부터 5일간 진행한 언론 시사에서 '선산'만이 가진 독특하고 기묘한 분위기와 무한한 상상력의 확장, 세련된 연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존재조차 잊고 지냈던 작은 아버지가 사망했고, 윤서하가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됐다는 것. 이후 윤서하는 이상한 일들을 연속해서 겪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이복동생 김영호(류경수 분)은 이상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불륜 사실이 들통한 남편 양재석은 선산이 공동재산이라며 정리가 될 때까지 이혼을 하지 못한다고 윤서하에게 억지를 부린다. 이후 그는 늦은 밤 상간녀와 통화를 하던 도중 사냥용 엽총에 맞아 사망한 채로 경찰에 발견된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윤서하는 허망함 속에서도 선산을 정리하기 위해 알아볼 일들을 해나간다. 심부름센터 강 사장을 통해 알게 된 건물 주인을 만나 매입을 상의하는 등 분주한데, 이 과정에서 강 사장이 또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윤서하의 집 앞에 굿을 한 듯 핏자국으로 범벅된 현장이 발견되자 그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다. CCTV에 찍힌 김영호가 소환되지만, 그는 "부적을 해주려 간 것은 맞다"면서도 사람을 죽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 부인한다.
긴장감은 점점 극에 치닫고, 경찰은 윤서하를 위협하는 제 3의 인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선산과 관련된 가족 중에 있었던 범인의 정체, 예상치 못했던 가족의 비밀이 밝혀지며 극적인 반전을 가져온다.
시리즈물로서 길지 않은 회차인 6회에 지루할 틈 없이 촘촘하게 담은 스토리,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술과 음악으로 극대화한 토속적인 분위기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김현주 씨가 있었다. '지옥', '정이'에 이어 세 번째로 작업을 함께 하게 된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다. 그는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캐릭터의 욕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표현해 내며 무게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었다.
특별출연이지만 극 초반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박성훈 씨의 존재감도 빛났다. 다만 류경수 씨는 연기 톤을 잘못 잡은 듯하다. 피하고 싶은 불편한 존재를 표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나 작위적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진다.
'선산'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연출 민홍남 감독. 각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출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등.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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