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연상호 감독 “박성훈, 더미까지 연기 잘 하는 배우 처음”[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선산'은 K-좀비 신드롬의 시작을 끊은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 등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았다.
- 주연급 배우들과 연달아 계속 같이 작업을 해왔는데 ▲ 김현주 배우와 공개 안 된 작품까지 하면 4작품을 했다. 내가 그동안 김현주 배우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늘 보여준다는게 신선하고 좋았다. 사실 작품 공개 시기가 이렇게 되다 보니 연달아 하게 됐는데 '선산'은 내가 연출한 작품이 아니고 다른 작품을 찍고 있어서 연달아 하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공개 시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선산'에서도 나는 김현주 배우의 다른 모습을 봤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의로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선산'에서는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는 다른 모습을 봐서 이번 작품을 보며 나도 놀랐다.
- 김현주, 박희순이 '트롤리'라는 드라마를 함께 찍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 ▲ 캐스팅은 사실 내 의견보다 민홍남 감독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편이다. 당시 '트롤리'라는 드라마가 촬영 중인 건 알았지만 방영이 되기 전이었다. 민홍남 감독이 생각했던 최성준 이미지에 가까웠던게 박희순 선배 아니었나 생각한다. 박희순 선배와 작품을 하기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줬다. 박상민과의 관계에 대한 아이디어, 경찰서 내에서의 설정도 원래 대본에 없던 설정인데 이야기를 주셨는데 내 작품의 본질에 맞닿아있어서 덕을 많이 봤다. 박희순이란 배우에 대한 신뢰가 생긴 계기가 된 작품이다.
- 김현주 배우에 대한 신뢰가 생긴 이유가 있다면 ▲ '지옥' 때로 돌아가야 한다. '지옥'을 할 때는 정진수라는 인물이 뒤틀린 인물인데 그 반대편에 뒤틀림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의 배우가 필요했다. '지옥' 후반부에서는 강한 액션을 해야해서 그 액션이 어울리는 배우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김현주 배우가 대중에게 쌓아온 신뢰도가 영향을 준 것 같다. '지옥' 민혜진이란 캐릭터는 김현주 배우가 내가 설정한 정진수의 뒤틀림이 통하지 않는다는 인물 이상을 내제적인 갈등을 표현해줘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 작품을 보기 전에는 기시감이 드는 캐스팅이기는 한데 우려 없나 ▲ 그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기생수'라는 작품이 더 빨리 나올 줄 알았다. (웃음) '기생수'에는 김현주, 류경수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공개 일정은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세 번 연달아라는 느낌을 줄거라 생각 못했다. 시간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확실히 작품을 보시면 다르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스태프들과도 계속 같이 해왔다. 현장에서 즐거움과 동료애가 있다. 아무래도 같이 작업하던 배우들과 만나면 동료애가 있다.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느낌이 있다. 감독은 그런 팀을 만든다는게 쉽지 않다. 작업하는데 그런게 힘이 된다. 김현주 배우에게 최근에 '지옥2' 촬영을 끝내고 처음으로 '동료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드는게 외로운 작업인데 힘이 된다.
- 캐스팅할 때 추천을 받는 편인가, 작품 ▲ 추천도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게 김현주 배우다. 친한 드라마 작가가 김현주 배우를 추천해줬었다. 당시 민혜진 역할을 고민할 때 '왓쳐'라는 드라마 속 김현주 배우를 보라고 하더라. 작품을 보다 내가 그렸던 이미지와 맞는 배우가 있으면 캐스팅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김신록 배우가 '방법'이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지옥'에 캐스팅했다.
- 박성훈이 초반에 분노 유발자 역할을 해줬다 ▲ '선산' 촬영할 때는 사실 '더 글로리'가 나오기 전이라 박성훈 배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잘 하시더라. 더미가 등장하는데 더미까지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 나는 더미도 연기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더미를 뜰 때 표정을 해줘야 한다. 그대로 나오는거니까 뜰 때 연기를 해주는거다. 더미 연기까지 한 걸 보고 놀랐다. 치밀하다. 말 하나도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이 캐릭터의 콘셉트에 맞게 계산해서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이 끝나고 '더 글로리'가 나왔는데 박성훈 배우가 잘 된 건 필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별출연 형식으로 출연해준 걸로 알고 있는데 일종의 조커로 역할을 정확히 해줬다. 야구로 치면 지명타자로 나왔는데 적시타를 날려준 느낌이다.
- '선산' 공개 후 어떤 반응을 예상하고 있나 ▲ 내가 올드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좋은 작품이라는건 같이 본 사람들과 격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선산'이라는 작품을 보고 진지한 대화가 아니더라도 '우리 친척도 선산 때문에 난리가 났다더라' 같은 가벼운 이야기부터 딥한 이야기까지 나눴으면 좋겠다. 만든 사람에게는 그게 최고 아닐까.
- 글로벌 OTT로 공개되는데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선산이나 한국적 가족에 대한 소재가 어려울 것 같다 ▲ 나는 그게 궁금하다. 해외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 것인가 가장 궁금하다. '선산'이라는게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하더라. 영어 제목이 '유산'이라는 뜻이라고 하더라. 내가 기대하는건..선산은 없지만 가족이 없는 나라는 없다. 그걸 공감해준다면 글로벌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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