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연상호 감독 “충격적 설정, 명확한 질문 위한 선택” [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선산'은 K-좀비 신드롬의 시작을 끊은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 등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았다.
- '선산'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이유가 있나 ▲ 처음 떠올렸을 때는 한국적인 정서에서 출발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돼지의 왕'을 한 이후였던 것 같다. 한국적이면서 좀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스릴러를 했으니까 그때 생각한게 하나는 사이비 종교, 또하나가 선산이었다. 선산이 괴담같이 소비되는게 있으니까. 친척 간의 싸움이라든가. 재밌는 소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오컬트 장르일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흘러가더라 ▲ 선산이라는 소재를 손에 쥐게 되면서 이게 뭐에 관한 이야기일까를 생각했다. 아무래도 선산이라는 건 가족이라는 이미지와 부합되니까 이 이야기들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선산에 대한 한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괴담적인 이미지가 가족에 대한 폭력, 가정이라는 안정적인 최초의 사회와 벗어나 있어서 재밌었다. 이야기를 만들면서 두개 다 통념이긴 한데 이 상충된 통념을 어떻게 표현할까, 장르적으로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가족이라는게 이성적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게 종교와 비슷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종교적인 색채를 조금 넣었고 무속적인 이미지를 더해보자 생각했다. 여기서 나오는 업보, 액막, 죄의 대물림 같은 단어들이 무속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생각 하에 만들어내게 됐다.
- 등장하는 가족들이 정상적이지는 않다 ▲ 가족과 얽혀있어 정상적인 판단과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보자는게 콘셉트였다. 윤서하, 김영호부터 건물주 캐릭터까지 모두 가족과 얽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간다.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가족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지 않나.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면서도 그것이 납득이 된다면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여기저기 틀 수 있겠다 생각했다. 시리즈를 만들어갈 때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 결말이 충격적이었는데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있나 ▲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결과적으로 시리즈의 말미에 아주 명확한 질문, 가족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깊이 있는 질문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 하지만 엄청난 사랑에서 태어난 극단적 형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서하가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 윤서하가 마지막으로 뱉는 대사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들릴 것인가가 이번 영화의 핵심적 질문이라 생각했다. 그 질문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설정을 한 것이다. 나는 마지막에 나온 상황들이 통념과 멀지만 한편으로 이해가는 인물이기를 바랐다. 스포지만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가슴에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의 통념과는 먼 뭔가를 저지른 사람이지만 마지막 선택에서 그녀를 쓰레기로 취급하는게 아닌, 다른 감정이 관객에게 남아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대본 작업을 했다.
- 이 시점에서 '가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왜 중요하다 생각했나 ▲ 내 작품에는 가족이 항상 등장했다. 물론 그 가족이 혈연으로 묶인 가족도 있고 대안 가족 느낌도 있었지만 가족이라는게 항상 작품에 등장했다. 딥하게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장품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거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부족적 이데올로기라고 할까. 지금은 그런 세상이라 생각한다. 그런 시대에 인간이 최초로 만나는 가족이 최초의 사회이다. 최초의 사회인 가족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 질문을 던졌다고 하지만 정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여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 사실 김현주 배우와 대본 이야기를 하며 제일 핵심적으로 이야기 나눈게 마지막 대사였다. 그 마지막 대사의 톤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긍정처럼 느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톤이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했다. 한마디로 하기 모호한 것을 던지기 쉽지 않았고 실제로 후시 녹음을 할 때 굉장히 여러가지 톤이 존재했다. 우리가 결과적으로 선택한 톤앤매너는 지금의 선택이다. 그게 관객에게 정답처럼 들리기 원치는 않았다. 톤을 잡는데 조심했다. 6부의 끝에 남는 말이 모호한 느낌을 주길 원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담론이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대사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원래 의도였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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