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모르는 기부 싫어요”… 택배처럼 추적 가능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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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배혜원(22) 씨는 한 달에 2만 원씩 한 복지재단에 기부를 해왔다.
배 씨가 이용한 앱은 기부 중개 플랫폼 '매치'인데, 이 앱을 통해 기부를 하면 각 기부에 고유번호가 부여돼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김 씨는 자신이 기부한 2만 원이 교도소 수용자 자녀 지원단체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수용자 자녀 심리상담' 사업에 쓰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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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정의 민감한 MZ세대 호응
대학생 배혜원(22) 씨는 한 달에 2만 원씩 한 복지재단에 기부를 해왔다. 하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필요한 곳에 잘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에 기부금을 택배처럼 추적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배 씨는 15일 “내 기부금이 누구에게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로 제공됐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MZ세대 사이에서 기부금 사용 내역을 상세히 추적할 수 있는 기부 중개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 씨가 이용한 앱은 기부 중개 플랫폼 ‘매치’인데, 이 앱을 통해 기부를 하면 각 기부에 고유번호가 부여돼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해도 ‘보내주신 기부금은 다른 17분의 기부금과 함께 보육원 아이가 가지고 싶어 한 ‘바디필로우’가 되었습니다’라는 기부 증서를 받을 수 있다. 가톨릭대 학생들로 구성된 운영자들은 “기부단체들의 기부금 부정 사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김모(28) 씨도 최근 기부금 사용 내역이 구체적으로 공지되는 또 다른 중개 앱 ‘체리’를 통해 기부했다. 김 씨는 자신이 기부한 2만 원이 교도소 수용자 자녀 지원단체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수용자 자녀 심리상담’ 사업에 쓰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기부금이 포함된 모금액 412만 원이 심리상담 서비스 168회 320만 원, 상담 장소 임차료 48만 원, 식·간식비 30만 원, 앱 이용 수수료 12만 원 등으로 쓰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김 씨는 “기부금 중 몇 퍼센트가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갈까 궁금했는데 한눈에 볼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의와 공정에 예민한 MZ세대들은 기부금의 투명한 집행을 원한다”며 “자신의 기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는지 알게 됐을 때 더 큰 만족감과 자기효능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조율·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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