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커지자… ‘친명’ 강위원 공천신청 철회

부적격 가능성에 스스로 결단
서영교 “황운하·노웅래 공천”
1심 유죄·검은돈 감싸 논란

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핵심이자 성추행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보가 15일 총선 후보자 검증 신청을 철회했다. 음주·무면허 운전에 성추행 2차 가해 사실까지 알려지며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과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에 대한 적격 판정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이 행한 정치 탄압의 희생자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 특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며 “저로 인해 이재명 대표와 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근인 강 특보는 그동안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기 의장 출신인 강 특보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강 특보의 입장문 발표 전인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봉주 전 의원, 강 특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성비위 의혹 트로이카가 당 공천 국면을 ‘망천’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며 “이 대표는 방치만 하고 있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면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에 의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황운하·노웅래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탄압의 상징”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검사 공천’과 달리 확립된 시스템으로 적격·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