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조 투자 ‘반도체 원톱’ 만든다

■ 尹대통령 3번째 민생 토론회
삼성 500조 · 하이닉스 122조
2047년 세계 최고 클러스터로
신규 팹 16기·일자리 300만개
尹 “모든 국가 전략자산 총투입
전쟁 같은 치열한 속도전 펴야”

“글로벌 초격차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주먹을 쥐고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반도체는 어떤 산업보다도 우리의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오는 2047년까지 622조 원이 집중 투자돼 20년간 일자리 300만 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예산인 656조6000억 원에 맞먹는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성균관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3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국가의 모든 인적·물적 전략자산을 총투입해 치열한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622조 원을 투자해 앞으로 20년에 걸쳐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 개가 생길 것”이라며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158조 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와 관련해 “법의 효력을 더 연장해서 앞으로 투자 세액 공제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며 “‘대기업 퍼주기’라고 하는 것은 거짓선동”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날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에 따르면, 2047년까지 총 622조 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로 용인 등 경기 남부 일대에 신규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6기가 신설되는 등 총 37기 팹을 갖춘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정부는 올해 1조3000억 원의 반도체 예산 편성, 사업비 9000억 원의 양산형 소재·부품·장비 실증 테스트베드 완공, 24조 원의 정책금융 및 전력·용수 적기 공급, 판교·수원·평택으로 이어지는 3대 미래 반도체 거점 구축 등을 통한 지원에 나선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3%에서 2030년 10%로, 같은 기간 공급망 자립률을 3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생산유발 효과는 650조 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346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메가 클러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2102만㎡로, 2030년 세계 최대 규모인 월 770만 장의 웨이퍼 생산이 예상된다.

손기은·박수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