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민주진영 연대 강화… 韓 공급망 리스크 관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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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돼 미·중 관계 등 지정학적 변화가 예고되면서 한국의 반도체산업 등 경제에 미칠 영향과 외교·정치적 여파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만이 이번 선거로 중국 아닌 미국을 택해 반중 노선을 더욱 뚜렷이 한 점은 한국의 외교·정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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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영향력 더 커질듯
TSMC 해외사업 가속도 전망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돼 미·중 관계 등 지정학적 변화가 예고되면서 한국의 반도체산업 등 경제에 미칠 영향과 외교·정치적 여파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 결과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은 가치외교에 기반한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 결과로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대만과 중국 간 갈등 심화로 대만 지역의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반도체 업계가 분업화돼 있는 만큼 한국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한정적이겠지만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 연대가 결속화하는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기회를 이용할 준비를 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만이 이번 선거로 중국 아닌 미국을 택해 반중 노선을 더욱 뚜렷이 한 점은 한국의 외교·정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교적으로는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본격화하며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에 공들이는 상황에서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을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중국과 다소 거리를 둬 온 반면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랜 기간 친밀도를 유지해 온 점이 거론된다. 주 교수는 “양자 관계에서는 대만 문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설 필요가 없지만 다자 관계에서는 우리도 대만 해협의 긴장국면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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