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승리에… 中 “대만독립은 죽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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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 성향의 대만 독립파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미·중 양국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선거 하루 뒤 중국 측은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와 함께 대만과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내기 시작했고, 미국은 축하 메시지와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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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상 훈련영상 공개하며 압박
왕이 “독립은 평화와 안전 파괴”
美는 대표단 방문… “교류 확장”
민진, 의회 2당 그쳐… 국정 난항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 성향의 대만 독립파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미·중 양국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선거 하루 뒤 중국 측은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와 함께 대만과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내기 시작했고, 미국은 축하 메시지와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선거 다음 날인 14일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중국 SNS 위챗(微信) 공식 계정을 통해 “해상에서 다목적 전투 훈련을 시작했고, ‘적’에 대한 모의 화력공격을 시행했다”며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동부전구는 정확한 장소와 일시를 밝히진 않았지만 훈련에 참가한 함정의 전신이 지난 1965년 중국과 대만 간에 벌어진 8·6 해전에 참가한 611호 함정이었다고 언급해 대만을 의식한 훈련이었음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 라인도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안녕을 위협하고 중화민족의 근본적 이익을 훼손하며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끊어진 길이자 나아가 죽음의 길”이라며 “대만 섬 안에서 누구든 ‘독립’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중국 국토를 분열하는 것으로 반드시 역사와 법률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빈화(陳斌華)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섬 내 주류 민의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선거로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꾸지 못하며, 조국은 마지막에 반드시 통일된다는 대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대만을 감싸고 나섰다. 선거 다음 날인 14일엔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초당적 대표단이 대만을 비공식 방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 관계는 경제와 문화, 대인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진당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대만 독립파로 분류되는 라이 총통이지만 민진당이 입법원(의회)에서는 원내 제2당에 그쳐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진당은 13일 총통 선거와 함께 열린 입법원 선거에서 전체 51석을 차지해 국민당의 52석에 1석 뒤졌다. 양당 모두 과반인 57석을 채우지 못해 8석을 확보한 커원저(柯文哲) 후보의 민중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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