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은행 건전성 비상…상반기만 '떼일 돈' 6천억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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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와 고금리 속 은행 이자를 못 갚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쉽게 말해 떼일 가능성이 높은 돈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6천억 원의 부실채권을 팔아 장부에서 털어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서영 기자,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연체율이 늘면서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냈는데 올해 규모도 상당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일 매각할 자산을 평가할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 공고를 냈는데요.
기업은행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추진하는 매각 채권은 약 6천억 원 규모로 지난해와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천억 원, 20% 늘어난 수준입니다.
기업은행은 분기마다 일반담보부채권과 회생채권 중 부실한 대출을 매각해 오고 있는데요.
선정되는 자문사는 올 상반기 동안 차주별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매각자산의 가치평가 등을 맡게 됩니다.
최종 자문사는 오는 22일까지 입찰을 마쳐 선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부실채권 매각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건데, 상황이 괜찮은가요?
[기자]
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64%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연체기간이 석 달 이상된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초 0.91%에서 3분기 1.01%로 뛰었는데요.
지난해 말 1.04%까지 또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전성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은행은 지난 한 해 1조 3천500억 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캠코에 회생채권을 본격적으로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매각 통로도 넓어졌는데요.
이어 올해 매각 규모도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 자문사 제안서상 금액은 추정치로, 실제매각금액은 예상치보다 작아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선별 점검하고 기업구조조정을 확대 검토하는 등 여신 단계별로 면밀히 건전성 관리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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