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분대 타격… 변칙 기동에 일본·괌기지 MD 무력화 우려

정충신 기자 2024. 1.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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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4일 1, 2단 고체연료 추진체 로켓을 사용한 화성-8형 극초음속(Hypersonic)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 안보지형에 차세대 게임체인저에 의한 일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혀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MD) 시스템이 무력화되거나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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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 시험 성공
사전탐지 어려워 기습발사 가능
마하 5~10 저고도 수평 비행에
탄두부 분리후 변칙기동 능력도
각종 탄도미사일과 섞어쏘기땐
첨단 방어망도 요격 어려워져
발사 순간 북한의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4일 1, 2단 고체연료 추진체 로켓을 사용한 화성-8형 극초음속(Hypersonic)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 안보지형에 차세대 게임체인저에 의한 일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혀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MD) 시스템이 무력화되거나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하 5∼10의 고속으로 저고도 수평 비행 및 탄두부 분리 후 변칙기동이 가능한 극초음속 IRBM이 전력화하면 북한이 기존 단·중·장거리 미사일과 섞어쏘기 발사가 이뤄질 경우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내 주일미군기지, 괌기지까지 다차원 타격권에 들어간다. 2021년 9월 극초음속 활강비행체(HGV)와 2022년 1월 원뿔형 기동탄두재진입체(MARV)를 사용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앰풀화한 1단 액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사거리 700∼1000㎞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이번에 성공한 신형 극초음속 IRBM은 고체연료 엔진 2단 로켓을 장착해 은밀한 기습발사가 가능하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일단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간 뒤 고도 30∼70㎞의 낮은 고도에서 마하 5 이상으로 변칙 기동하며, 마지막 최고속도 마하 10 이상의 속도에서 탄두부가 분리되면서 타격하기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한·미·일의 MD망을 교란·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표적에 이르기까지 탄두부의 기동탄두재진입체(MARV) 또는 극초음속 활강비행체(HGV)를 통해 보조날개(카나드)를 이용한 지속적인 공기역학적 유도를 실시해 궤적을 조정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이 전술핵 사용을 위한 이상적 투발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발사할 때 액체연료를 담은 용기를 끼워 넣어서 사용하는 연료 계통 ‘앰풀화’의 안정성도 확보됐다고 주장해 고체연료에 버금가는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력화할 경우 평양 인근에서 발사될 경우 회피기동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빠르면 1분 15초, 늦어도 2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신형 전술유도무기(KN-23, KN-24)를 포함해 각종 탄도미사일과 섞어쏘기 방식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전략자산과 군사목표를 수직·수평의 다차원적 공격을 가하면 아무리 첨단 미사일방어체계일지라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IRBM 사거리는 3000∼5500㎞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500㎞, 알래스카까지는 약 6000㎞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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