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이르면 3월에 미국 인도될 가능성 有”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1. 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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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이르면 오는 3월 중순에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몬테네그로가 언제든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권씨가 이르면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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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美 SEC 재판, 3월로 연기 요청…‘출석 가능성' 사유
권씨 측 변호인, 블룸버그에 “범죄인 인도 절차 막바지 단계”
‘최대 40년 형량’ 한국 대신 ‘100년’ 징역형 가능한 미국행?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16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제공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이르면 오는 3월 중순에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씨 측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몬테네그로가 언제든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권씨가 이르면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권씨 측은 재판 출석 가능성을 이유로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 기일을 최소 3월18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재판 연기 시 권씨가 출석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발생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다.

뉴욕 연방 검찰도 지난해 3월 증권사기와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권도형을 형사 기소했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 모두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생활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계속 그곳에 구금돼 있다. 권씨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이는 지난달 기각됐다. 이에 2월15일까지 몬테네그로 구치소에 구금 상태로 송환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법원에서 재심리 중인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내달 5일 내에는 확정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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