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행복도 41점…‘대리급’ 연차가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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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직장인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41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21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개별 기업 중 재직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었고, 그룹사 중에는 네이버가 으뜸이었다.
행복도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 간의 지수 격차는 2.5배로 지난해(2.42배)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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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는 네이버·개별 기업은 원안연 1위
“직무만족·조직몰입 10점당 기업가치 4%↑”
‘당신의 직장 행복도는 몇 점인가요?’
지난해 한국 직장인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41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21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개별 기업 중 재직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었고, 그룹사 중에는 네이버가 으뜸이었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직장인 행복도 지표 블라인드 지수 2023’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블라인드 지수는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자문위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로,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를 일·관계·사내문화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측정한다. 해당 기업의 재직자만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직장인 평균 만족도는 지난해보단 1점이 오른 41점이었다.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50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개별 기업 중 1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82점)이었고, 대학내일, 구글코리아, 에스에이피(SAP)코리아, 시높시스코리아, 네이버 웹툰, 당근, 한국중부발전, 퀄컴코리아, 넥슨 게임즈가 70점 이상의 평가를 받아 뒤를 이었다. 최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이 외국계 기업이었다.
주요 그룹사 중 1위는 네이버(62점)였다. 네이버웹툰, 라인플러스 등 계열사 대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별기업으로는 아니나 그룹사 기준으로 볼 때 전년도 지수가 가장 높았던 카카오(39점)는 지수가 하락해 전체 평균을 넘지 못했다.
행복도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 간의 지수 격차는 2.5배로 지난해(2.42배)보다 확대됐다. 상·하위 그룹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스트레스와 직무만족도였다.
직군별로는 의사(60점), 약사(59점), 변호사(59점) 등 전문직이 가장 높은 행복도를 보였고, 군인(30점)과 언론인(34점)이 가장 행복도가 낮았다. 연차별로는 대리급(37점)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직무 요인 중에서는 업무 의미감(회사에서의 일이 내 인생에서 의미가 있다고 믿는 정도)이, 관계 요인 중에서는 상사관계(상사의 업무상 지원이 충분하다고 믿는 정도)의 점수가 낮았다.
구성원의 행복도는 기업의 시장가치 및 주식 수익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4개년 간의 블라인드 지수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의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도가 10점 증가할 때 기업의 시장 가치는 평균값 대비 각각 4.2%, 4.5% 상승했다.
연구를 진행한 신재용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전통적 관점에서는 구성원 만족도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성과 저하로 이어진다고 봤으나 지식기반경제에서 구성원 만족도 제고는 기업의 재무성과 창출에 필수적”이라며 “인구구조를 볼 때 기업이 사람을 선택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 기업들은 유독 만족도가 낮은 저연차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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