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조원 생산유발·346만명 고용창출 효과
팹리스-판교, 소부장-안성, 연구-기흥·수원
올해 반도체 수출 158조 달성 목표
대규모 팹 용인 전력 특단대책 필요
미·일·독 클러스터와 주도권 확보전
팹리스(판교), 메모리·파운드리 등 제조거점(화성·용인·이천·평택), 소부장(안성), 최첨단 연구거점(용인 기흥·수원) 등으로 구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6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팹 건설·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총 346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이같은 경제성장·일자리와 직결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더욱 가속화해 올해 반도체 수출 1200억달러(한화 158조원 가량)·민간투자 6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5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에 따르면, 오는 2047년까지 민간기업의 투자금액만 622조원에 달한다.
개별 사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용인 남사와 용인 원삼에 신규 조성 중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모리 클러스터 투자액이 360조원, 122조원으로 가장 많다. 또 삼성전자는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을,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도 2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전체 민간의 신규 투자액 622조원 중 가장 많은 500조원을 책임진다.
정부는 메가 클러스터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반도체 주도권 및 국가 경제안보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11년 연속 우리 수출의 1위 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16%를 차지한다. 제조업 총부가가치의 약 20%, 제조업 총 설비투자의 약 43%를 각각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안보자산으로 미래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세액공제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경쟁력있는 클러스터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구마모토현을 반도체 산업 재건 클러스터로, 미국은 전 국토의 클러스터화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반도체 리딩 클러스터로 조성해 인텔 투자유치(42조원)를 위해 14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확보 경쟁이 민관이 가세한 각국 클러스터 간 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프라·투자 환경 ▷생태계 ▷초격차 기술 ▷인재 등 4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지원 사격’에 나서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곳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기가와트)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특단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건설 초기에는 용인 반도체 산단 내에 3GW급 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먼저 넣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 확충을 통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기로 했다.
또 팔당댐의 잔여 용수에 화천댐 발전 용수까지 더해 하루 111만t에 달할 용수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건설에서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관건인 만큼 인허가 타임아웃제를 비롯한 신속 처리 절차를 총동원해 투자 지연이 일어나지 않게 관리할 방침이다.
반도체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 육성이 추진된다. 현재 30% 수준인 소부장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고, 현재 4개에 그치는 매출 1조원 이상 소부장 기업을 10개로 늘린다.
향후 3년간 24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팹리스 산업을 키워나가 글로벌 50대 기업 중 10개를 한국 기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팹 신설이 이뤄질 경우, 경제효과는 소부장·팹리스 등 협력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과 65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메가 클러스터 내 팹 건설이 시작되면 팹에 들어가는 장비 생산과 원자재 제조업체의 생산도 함께 늘어 약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또 주변 지역 상권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도로·전력·공수용수 등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면서 약 142만명의 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칩 제조기업은 팹 운영 전문인력을 약 7만명 이상 새로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내 622조원의 팹 투자는 팹 건설·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총 346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팹 신설을 통해 소부장·팹리스 등 협력 기업 생태계 동반 성장과 65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며 “정부는 민생과 직결된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가속화하고 올해 반도체 수출 1200억달러, 민간 투자 60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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