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데뷔전서 더 큰 걱정만 남겼다…유효슈팅 ‘제로’, 심각했던 골 결정력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티모 베르너(독일)가 데뷔전에서 슈팅 다섯 차례를 때리는 동안 유효슈팅 한 차례도 연결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골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면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남겼다. 자연스레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도리어 베르너를 향한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베르너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교체 아웃이 되기 전까지 80분을 소화하는 동안 그는 유효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한 채 데뷔전을 마쳤다.
앞서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너는 “빅 클럽인 토트넘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며 “토트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란다. 첼시에 입단했을 당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토트넘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다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르너를 향해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복수의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르너가 첼시 시절 EPL에서 적응하는 데 실패하면서 2년 만에 떠난 데다, 토트넘 합류 직전 라이프치히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경기력과 실전 감각이 떨어졌던 탓이다.
베르너는 그뿐 아니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골 결정력 부분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올 시즌 토트넘 최다득점자(12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대한민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이유로 차출되면서 급하게 대체자로 영입됐지만, 베르너는 최근 몇 년간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던 터라 얼마만큼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당장 토트넘이 기용할 공격수가 없는 탓에 베르너는 임대로 합류한 지 5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다만 활약상은 좋지 못했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던 베르너는 무리하게 돌파를 시도하다가 빼앗기거나, 슈팅을 때려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특히 베르너는 전반 22분 슈팅 과정에서 손흥민과 크게 비교됐다.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아크 서클로 좁혀 들어와 오픈 찬스를 맞이하자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베르너의 발을 떠난 공은 관중석 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손흥민이 이른바 ‘손흥민 존’을 만들 정도로 정확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장면과 크게 대조됐다.
베르너는 전반 45분에도 좋은 기회를 날렸다. 올리버 스킵(잉글랜드)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찔러주자 하프라인 아래에서 순식간에 스프린트를 시작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한 그는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베르너의 발을 떠난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베르너는 이날 풀타임을 뛰는 동안 슈팅 5회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기대 득점(xG)은 0.07이었다. 그야말로 결정력은 형편없었다. 이외에도 드리블 돌파나 크로스도 한 차례 성공하지 못했고, 볼 경합 싸움에서도 6번 시도해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베르너는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패스를 내주면서 로드리구 벤탕쿠르(우루과이)의 동점골을 도와 혹평은 피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베르너는 도움을 기록하면서 EPL 복귀를 알렸다. 또 왼쪽 측면에서 좋은 위치 선정을 가져가는 등 움직임이 좋았다”면서도 “양발 마무리는 정말 형편없었다”며 평점 6점을 줬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실점을 허용할 때마다 히샤를리송(브라질)과 벤탕쿠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40(12승4무5패)이 되면서 순위표 5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승점 40)과 승점이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맨체스터 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4라운드를 치른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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