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전국에서 감소하는데…지난해 서울만 등록 자동차 감소, 왜?
지난해 서울 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20% 이상 늘어났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서울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약 20%를 차지하는 외국산 자동차는 ‘강남 3구’에 집중됐다.
서울시 “인구감소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확대가 영향”
서울시가 15일 공개한 ‘2023년도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319만1162대로 전년 대비 2189대(0.07%)가 줄어들었다.
전국으로 보면 2022년 2550만3078대에서 지난해 2594만9201대로 1.75% 가량 증가했다. 전국 광역시·도 중 서울만 유일하게 등록 자동차 수가 감소한 것이다. 경북(0.66%)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의 등록 자동차 수는 전년 대비 1% 넘게 증가했다.
인구 대비 자동차 수 역시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2023년 기준으로 서울시민 2.94명당 자동차 1대를 등록해 전국 평균(1.98명당 1대)과 1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서울 지역 등록 자동차 수 감소는 인구 감소와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 증가 등이 맞물려 나타난 효과로 분석된다.
서울시 미래첨단교통과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든 광역·기초지자체들 중에서 등록 자동차 대수가 늘어난 곳이 적지 않다”며 “인구 감소만으로 서울시의 등록 자동차 감소를 설명하긴 어렵고,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이 자동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7개 광역시·도 중 부산·광주·대전·울산 등 11곳은 인구 감소에도 자동차 수는 늘었다. 서울 내에서도 금천·영등포·동작구 등 9개 자치구는 인구가 줄었지만 등록 자동차는 증가했다. 반면 서울 인구는 2022년 942만8372명에서 지난해 938만6034명으로 4만2338명(0.45%) 줄었고, 동시에 자동차 등록대수 또한 감소(0.07%)했다.
친환경차 꾸준히 증가, 증가세는 다소 둔화
지난해 서울에는 친환경 자동차 28만6120대가 등록됐다. 전년 대비 5만4120대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년 대비 23.71%, 전기차는 22.94%, 수소차도 9.13% 증가했다. 전기차는 누적 7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증가율은 23.33%로 2022년(31.7%)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반면 경유차(-4만8848대)와 LPG차(-1만1732대), CNG차(-477대) 등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경유차는 2018년 이후 등록대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외국산 자동차 ‘강남3구’ 집중
서울에 등록된 자동차는 강남 일대에 집중됐다. 강남구에는 25만3856대가 등록돼 2.15명당 1대로 서울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자동차 10대 중 2대(21%)인 외국산 자동차 역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 집중됐다. 강남구(10만2240대), 서초구(6만5361대), 송파구(6만1610대) 순이다. 외제차의 35%가 집중된 강남구의 경우 2019년 대비 2만1000대가 늘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1만3000대, 강동구는 9100대가 증가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친환경 차량 증가 등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 관리방안과 대중교통 교통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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