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간' 대남기구 정리 선언에…남측 '카운터파트' 분위기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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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측과의 민간 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 및 단체들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며 15일 남측의 '카운터파트'들 속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서의 기구 폐지와 남측 기구들의 운영 및 유지와는 특별히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 북한의 대남기구 정리 상황 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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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교류 미비…사실상 운영엔 큰 문제 없다는 관측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남측과의 민간 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 및 단체들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며 15일 남측의 '카운터파트'들 속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장기화된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사실상 남북 교류가 미비했던 만큼 당장 기관의 운영·유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2일 '대적부문' 일꾼들의 궐기모임을 개최하고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6·15 북측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관련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대남정책 전환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다.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대남기구의 정리를 지시했다.
지난 1일에는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대남기구의 정리를 위한 협의회가 개최됐는데, 북한이 12일에 취했다는 조치들은 이 협의회를 통해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언급한 이 외곽기구들은 다수가 남측에 카운터파트를 두고 있다.
북한의 발표 이후 각 단체들에서는 대다수가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실상 남북관계 경색과 더불어 남북 간 교류 및 협력이 불가능했으나, 민간 채널은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를 상기시키는 상징성이 있었던 만큼 북측의 행보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측 단체의 한 관계자는 "북측 기구들이 정리된다면, 추후 남북 협력사업이 진행될 때 새로운 대화 창구를 찾거나 (북쪽에서)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당혹스러움을 토로했다.
다만 이미 장기 경색 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 속에서 단체들이 운영을 이어왔던 만큼, 당장은 조직의 운영·유지에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서의 기구 폐지와 남측 기구들의 운영 및 유지와는 특별히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 북한의 대남기구 정리 상황 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의 대남기구 정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10일부터 평양방송은 수신되지 않고 있으며, 대남 선전물이 다수 게재됐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은 지난주부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북한의 공식적인 대남 정책을 다루는 노당당의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폐지 관련 동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남 적대적 기조 강화가 국방력 강화와 경제난 속 결속과 민심을 다잡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12일 궐기모임을 개최한 것에 대해 "이번 궐기모임은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대남 위협적 수사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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