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늪에서 빠져나왔어요" 인천 검사들, 중독 10대 '구출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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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끊을 줄 알았는데지금은 애니메이션 관련 꿈을 좇아 공부해요."
고등학교 자퇴 후 마약에 빠졌던 A양(18)은 인천지검이 추진한 치료 프로그램 참여 후 단약 성공기를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마른 체형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내 모습을 역겨워 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약류인) 다이어트 약을 처방없이 구매했다"며 "살을 빼야겠다는 강박이 이어져 약을 끊지 못했는데 인천지검의 치료프로그램을 안내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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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마약사범 4배 증가 '심각'…예방 교육도 '강화'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못 끊을 줄 알았는데…지금은 애니메이션 관련 꿈을 좇아 공부해요."
고등학교 자퇴 후 마약에 빠졌던 A양(18)은 인천지검이 추진한 치료 프로그램 참여 후 단약 성공기를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A양은 중학교 시절부터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해왔다. 이후 고등학교를 자퇴한 A양은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외모 비하를 시작했고 급기야 마약에 손을 댔다.
그는 "마른 체형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내 모습을 역겨워 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약류인) 다이어트 약을 처방없이 구매했다"며 "살을 빼야겠다는 강박이 이어져 약을 끊지 못했는데 인천지검의 치료프로그램을 안내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5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적발한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총 329명이다. 이는 전년도 2022년 72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329명 중 다이어트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디에타민 일명 나비약 투약자는 총 251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지검(검사장 송강)은 전년도에 비해 10대 마약사범이 크게 증가하는 등 청소년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이후 지난해 처벌보다는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두고 인천참사랑병원(병원장 천영훈), 청소년 범죄예방인천지역협의회(회장 조상범) 등 유관기관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인천참사랑병원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청소년 마약 투약사범 맞춤형 프로그램 3개월(최장 1년)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A양 등 4명의 청소년들의 단약을 도왔다.
프로그램은 전문의와 대면 상담 실시, 회복집단치료 등 매주 60시간 프로그램 운영, 부모 교육 6시간 진행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참여자 4명 모두 단약에 성공했다.
A양 외에 참여 학생들은 "집에서 잘 안나오는데,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끊을 수 있는 의지가 더 생겼다", "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며 잇따라 검찰에 감사를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치료 프로그램 운영 외에 마약 예방을 위한 교육도 착수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시교육청과 협력해 희망 12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마약전담 검사와 마약 수사관이 진행하는 예방교육을 추진했다.
송강 검사장은 "향후 마약 투약 청소년 중 치료가 가능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빈틈 없는 치료와 재활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동시에 미래 세대인 청소년이 더 이상 마약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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