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3' 레알, 비니시우스 39분 해트트릭 속 '엘클라시코' 바르사 4-1 대파…비닐신의 호날두 '호우 세리머니' 눈길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대승을 거두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도 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레알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대파했다.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은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의 알 나스르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알 나스르는 레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호날두가 현재 속해있는 팀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역사를 썼다. 공식전 438경기를 소화하며 450골 131도움을 기록했고, 팀과 함께 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유럽 슈퍼컵 우승 3회, 클럽 월드컵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이에 레알 팬들은 전반 7분, "RONALDO"라고 연호했다. 호날두는 레알 시절 등번호 7번을 달았기에 '7'이라는 숫자에 맞춰 작은 이벤트를 열었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의 아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 포착됐다.
'해트트릭 주인공' 비니시우스도 호날두를 향해 세리머니를 올렸다. 전반 7분, 주드 벨링엄이 스루 패스를 찔렀고, 비니시우스가 수비 라인을 깨면서 들어갔다.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하게 제쳐낸 뒤 밀어 넣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간 뒤 호날두의 시그니처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공교롭게도 비니시우스의 등번호도 7번이며 득점 시간대도 7분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이후 전반 10분, 전반 39분에도 추가골을 올리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서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비니시우스는 레알 소속으로 바르셀로나 상대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초의 브라질 선수이자(Vinícius Júnior is the first Brazilian to score a hat-trick against Barcelona for Real Madrid),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대회에서 치러진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최초의 선수이다(the first player to score a Clásico hat-trick in the Supercopa de España)"라고 설명했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스페인 슈퍼컵 'V13'에 성공했다. 순서대로 1988년, 1989년, 1990년, 1993년, 1997년, 2001년, 2003년, 2008년, 2012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4년에 정상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14회) 바르셀로나와는 이제 1개 차로 좁히게 됐다.
스페인 슈퍼컵 클럽별 우승 횟수는 바르셀로나(14회), 레알(13회), 아틀레틱 클루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이상 3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회), 세비야, 발렌시아, 레알 소시에다드, 마요르카, 레알 사라고사(이상 1회) 순이다.
스페인 슈퍼컵은 라리가 1위팀과 2위팀, 그리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팀과 준우승팀까지 4개 클럽이 격돌하는 대회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라리가 1위)와 레알(국왕컵 우승), 그리고 아틀레티코(라리가 3위)와 오사수나(국왕컵 준우승)가 참가했고 4강전에서 레알 대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대 오사수나가 맞붙었다. 아틀레티코의 경우 레알이 2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부여받았다.
먼저 치러진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레알이 5-3 대승을 거뒀다. 승부는 연장전까지 접어들었고, 레알이 결국 승리를 따냈다. 3-3 상황에서 호셀루, 브라힘 디아스의 득점이 나와 승부차기 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오사수나를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14분, 일카이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슈팅을 통해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3분, 주앙 펠릭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라민 야말이 쐐기를 박았다.
그렇게 성사된 '엘 클라시코'. 경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 토니 크로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엘 카르바할이, 안드리 루닌이 출격했다.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세르지 로베르토, 페드리, 페란 토레스, 프렌키 더 용, 일카이 귄도간, 알레한드로 발데,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쥘 쿤데, 로날드 아라우호, 이냐키 페냐가 출전했다.
바르셀로나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압박을 통해 공을 차단한 뒤 바르셀로나의 역습이 시작됐다. 귄도안의 침투 패스에 이어 페란이 슈팅했으나, 루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레알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7분, 벨링엄이 스루 패스를 찔렀고, 비니시우스가 수비 라인을 깨면서 들어갔다.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하게 제쳐낸 뒤 밀어 넣었다.
레알이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전반 10분,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호드리구를 향해 정확한 패스가 전달됐다. 호드리구는 질주 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비니시우스에게 패스했다. 비니시우스는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그리고 엠블럼 세리머니를 했다.
바르셀로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페란이 넘어지면서 페드리에게 패스한 다음 서둘러 일어섰다. 페드리에게 다시 패스를 받고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레알은 전반 17분, 비니시우스에게 롱볼이 전달됐지만 터치가 길어 그대로 페냐에게 잡혔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6분, 페란이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다음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낮게 깔린 슈팅이 루닌의 세이브에 막혔다.
바르셀로나가 추격했다. 전반 33분, 귄도간의 패스를 받은 받은 발데가 페널티 박스 안 외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멘디가 머리에 맞혀 걷어냈으나, 세컨볼이 레반도프스키에게 향했다. 이어진 강력한 발리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관통했다.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37분, 비니시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아라우호에게 잡혀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니시우스가 직접 키커로 나서 좌측 하단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돌입한 뒤에는 날카로운 장면이 딱히 없었다. 레알은 후반 14분 비니시우스 연속 슈팅이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좀처럼 반격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다 레알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19분, 발베르데가 우측면 돌파 후 반대편으로 크게 크로스했다. 이어받은 비니시우스가 문전으로 내줬고, 공은 발을 뻗은 쿤데를 맞고 흘렀다. 이를 호드리구가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가 무너졌다. 후반 25분, 아라우호가 비니시우스와 경합에서 발목을 걷어찼다. 주심은 경고가 있던 아라우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했다.
레알이 계속 두ᅟᅳᆯ겼다. 후반 33분, 크로스가 상대 볼을 차단하고 역습을 시작했다. 디아즈가 침착하게 슈팅했지만 페냐에 막혔다. 벨링엄이 혼전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쿤데에게 저지됐다. 세컨볼 슈팅도 있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바르셀로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후반 34분 펠릭스가 원투 패스 이후 감각적인 터치로 볼을 살렸다. 위험 지역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루닌이 막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레알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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