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이파이 없는 일상을 택한 곳…느긋한 여행객은 찾아든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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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뽈로니오는 우루과이 남동부 로차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까보 뽈로니오 공식 누리집(https://www.cabopolonio.com/)은 이곳을 "마법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 낯선 장소"라고 부르고 있다.
많은 몬테비데오 사람들이 이곳에 소박한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맨발의 젊은 보헤미안들과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주요 고속도로에서 이곳으로 오는 방법은 7km를 걷거나 가끔 운행되는 2층 트럭을 타는 수밖에 없는데 비포장도로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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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뽈로니오는 우루과이 남동부 로차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까보 뽈로니오 공식 누리집(https://www.cabopolonio.com/)은 이곳을 “마법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 낯선 장소”라고 부르고 있다. 전기, 수도, 포장도로, 와이파이(발전기가 있는 소수의 장소에만 있다)가 없는 곳이다. 따라서 대단히 불편한 일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지역의 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원하고 있고 유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식당에 저녁 손님을 받기 위해 한 자영업자가 조명을 설치했다. 조명을 켠 첫날 밤에 누군가 부숴버렸다. 고쳤더니 또 부서졌다. 그 자영업자는 전기 조명을 포기했다”
몇 안 되는 재생에너지원에 의존해 우물물이나 빗물을 모아 씻고 촛불을 켜 요리를 한다. 기억이나 횃불에 의지해 가로등 없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이곳의 생활방식이다. “어떤 사람들에겐 이것이 매년 이곳을 찾는 주된 이유이고 어떤 사람들에겐 결코 이곳에 오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2011년 기준 공식인구는 95명이라고 했지만 실제 이곳엔 관광객을 포함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성수기에는 수천 명의 여행객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해변 휴가를 보내곤 하니 숙박요금이 최대 3배까지 급등할 수 있다.
까보 뽈로니오는 그렇지만 숨은 여행지 같은 곳은 아니다. 많은 몬테비데오 사람들이 이곳에 소박한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맨발의 젊은 보헤미안들과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으로 오는 방법은 여전히 불편하다. 주요 고속도로에서 이곳으로 오는 방법은 7km를 걷거나 가끔 운행되는 2층 트럭을 타는 수밖에 없는데 비포장도로를 각오해야 한다. 가게는 딱 하나 있는데 하루 몇 시간 문을 열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헤드라이트나 촛불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으나 역시 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 근처에는 바다사자 서식지가 있는데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해안에는 모래가 바람에 날리고 모래 언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치가 바뀌는 이동식 모래 언덕이 있다. 마을 땅은 우루과이 정부와 개인 소유주가 공유하고 있는데 우루과이 정부는 이 지역을 국가 보호 지역 시스템에 포함시켰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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