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정현 PD, 한국형 연애프로 클리셰 깬 '솔로지옥3'[TF인터뷰]

김샛별 2024. 1.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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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3', 앞선 두 시즌보다 높은 화제성
'이관희 효과' 통했다…김재원·김정현 PD "솔직한 출연진 고마워"

김재원 PD(왼쪽)와 김정현 PD가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3'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한국형 연애 예능의 '클리셰'를 부수고 싶었다는 김재원 PD의 의도가 제대로 통했다. '솔로지옥3'가 '나는 솔로지옥'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단순 데이팅 예능프로그램을 넘어 버라이어티 쇼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제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색다른 시도로 또다른 재미를 안길지 기대케 하는 '솔로지옥'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시즌3(이하 '솔로지옥3')를 연출한 김재원 PD 김정현 PD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솔로지옥'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하며 나이와 직업 등은 모른 채 본연의 매력에 충실히 한다는 콘셉트의 연애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새 시즌으로 돌아온 '솔로지옥3'는 천국도와 지옥도의 장소와 변화, 그리고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새로운 규칙의 추가로 변주를 꾀했다. 시즌1에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로 신선한 충격을, 시즌2에서는 익숙한 공간과 규칙으로 솔로들의 감정선을 더 깊게 관찰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면, 시즌3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져 폭발하는 도파민을 선사했다.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앞선 두 시즌이 6000만대 시청 시간에 그쳤다면 시즌3는 최초로 7000만대 시간을 넘겼다. 이에 김재원 PD는 "시즌1, 시즌2보다 좋은 결과였다. 그에 맞게 핫한 반응도 보내줘서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관희 씨의 선언대로 앞선 시즌보다 잘 된 시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원 PD의 언급대로 '솔로지옥3'는 '관희지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관희의 이관희에 의한 시즌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흥행과 화제성을 이끈 이관희었다. 다만 '솔로지옥2' 덱스처럼 상남자 매력과 섬세한 배려심으로 출연진뿐만 아니라 보는 여심까지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빌런'에 가까웠다. 첫 등장부터 출연진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 채 "얘, 쟤"로 지칭해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마지막까지도 세 여자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보는 패널까지 질리게 할 정도였다.

넷플릭스 '솔로지옥3'가 이관희를 필두로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넷플릭스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이관희의 인기는 단연 최고였다. 많은 출연진들이 이관희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실제로 마지막까지도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시청자들 또한 계속 욕했지만 어느새 인정하고 말았다며 '솔로지옥3=이관희'였을 정도로 덕분에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현역 프로농구 선수였던 이관희는 사실 시즌2 때 직접 지원했던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다만 당시 소속 팀 내 변화와 훈련 스케줄 등이 촬영 일정과 조율이 힘들어 출연이 불발됐다. 그와 관련해 김재원 PD는 "(이)관희 씨가 시즌2에 지원했을 땐 '왜 하셨을까' 싶기도 했다"며 "그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거침없고,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분이라 무조건 출연시키고 싶어 구단주도 만나 뵙고 거의 빌다시피 했는데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고 해서 포기했다"고 출연 후일담을 전했다.

"저희도 촬영을 하면서 중간 중간 영상을 보잖아요. '쟤, 얘' 발언을 현장에서 들었을 때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어요. 기대했던 출연자지만 이건 안 되겠다, 이대로 끝이겠구나. 앞으로 분량이 없겠다 싶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불사조처럼 살아나더라고요.(웃음) 오히려 끝까지 많은 인기를 유지했어요. 사실 저희로서는 이관희 씨와 관련된 러브라인을 살려야 했기 때문에 해당 발언을 편집하지 않기도 했죠."

'솔로지옥2' 출연자였던 덱스(오른쪽)가 시즌3에서는 패널로 등장해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했다. /넷플릭스

다만 일부 출연자들이 '솔로지옥3' 속 모습으로 과도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원 PD는 "힘들어하는 분이 있었다. 출연 전에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다. 프로그램 중에도 계속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설렘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다음 시즌에는 '설렘도, 재미도 있다'는 말을 듣고 싶죠. 시즌4를 하게 된다면 모든 방향을 동원해 매력적인 출연자를 찾고 싶어요."

지난 시즌 출연자였던 덱스가 MC로 새롭게 합류했다는 점도 시즌3의 관전 포인트였다. 출연자들에 대해 공감을 위주로 했던 기존 패널들과 달리 덱스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평가와 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과감하고 솔직한 평가를 보였다. 김재원 PD는 "덱스는 전 시즌의 인연을 배제해도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이다. 때문에 어떤 PD라도 섭외하길 원했을 것"이라며, "덱스가 시청자 입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덱스는 VCR 화면을 보던 중 한 출연자에 "밑천이 드러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재원 PD(왼쪽)와 김정현 PD가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 다음 시즌에 관한 계획을 귀띔했다. /넷플릭스

시즌3로 다시 한번 재미를 본 '솔로지옥'이다. 때문에 시즌4 제작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두 PD는 넷플릭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회만 된다면 시즌4를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시즌4 제작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라요. 시즌3에서 '설렘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음 시즌이 있다면 설렘도 재미도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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