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 킴' 인기 심상치 않다, 노리는 ML팀만 무려 17개 "WS 우승 후보는 김하성에 올인할 수도"

김동윤 기자 2024. 1.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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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무려 17개 팀이 트레이드 관심팀으로 언급된 가운데 월드시리즈(WS) 우승 후보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 영입에 올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이미 라이벌 팀들로부터 김하성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을 끌어냈다.(The Friars have already drawn "widespread interest" in Kim from rival teams.)"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당도했다. 아쉬웠던 신인 시절을 뒤로 하고, 2022년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의 공백을 틈 타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뛰어난 주루와 최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타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지난 2년간 8.1fWAR을 기록했다. fWAR는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로 한 시즌 4.0 fWAR 이상이면 올스타급 선수에 해당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러한 김하성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계약으로 확실히 큰 수익을 얻었지만,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그와 함께할 시간은 촉박해지고 있다. 2025년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거의 그런 옵션은 실행되지 않는다. 또 김하성은 내년 겨울 다시 FA 시장을 강타할 수 있는 선수처럼 보이기에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또 다른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전담하는 데니스 린 기자의 이야기도 인용했다. 린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적어도 몇 주 동안 김하성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의 소유주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예정된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차 사치세 한도인 2억 3700만 달러(약 3125억 원)를 지키는 것을 넘어 2억 달러(약 2637억 원) 밑으로 팀 총연봉을 유지할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레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능성도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현재 높은 인기로 인해 7년 총액 기준 1억 3000만 달러(약 1490억 원)와 1억5000만 달러(약 1978억 원) 사이의 FA 계약을 따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린은 얼마 전 독자들과 대담에서 "김하성이 FA가 되기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뛸 준비를 마친다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김하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하성은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향후 열리는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경쟁자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정도가 유일한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자로 꼽힌다"며 대형 FA로서 출현을 예고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하성의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불과하다. 대형 FA 선수를 800만 달러라는 적은 금액에 쓸 수 있기에 빅마켓뿐 아니라 스몰마켓 팀들도 트레이드 영입전에 대거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더욱 팔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됐다. MLB트레이드루머스와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두 명의 선발 투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리그 절반의 팀이 김하성 영입에 입찰할 수 있는 그럴듯한 구혼자로 보일 수 있다"며 "김하성의 연봉 8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같은 스몰마켓 팀들의 예산에 맞을지 모른다. 이 중 샌디에이고와 오랜 트레이드 역사를 가진 탬파베이는 네 팀 중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김하성을 영입을 위해 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내야에 메워야 할 구멍이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구단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선 다른 내야수를 이동시켜야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언급된 팀만 17팀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구단이 김하성을 원하는 이유는 역시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수비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도달한 이후 2021년 5개, 2022년 8개, 2023년 7개로 매년 10개 이하의 실책을 범했다. 2022년에는 유격수로 주로 활약하면서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주전 2루수로 나서면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모두 노미네이트된 뒤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돼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또한 지난해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 조정 OPS 110(리그 평균이 100)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생산성을 보여주면서 더욱 주가를 높였다.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쿠팡플레이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을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고척돔 전광판 모습.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하지만 이번 겨울 당장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시즌 초반에는 수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하성이 3루수로 옮기거나 트레이드될 경우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자신의 원 포지션인 2루로 돌아오는데 자연스레 1루 공백이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오후 7시에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는 팀이다. 서울 시리즈는 메이저리그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중 하나로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겸해 열린다. 김하성은 호스트 자격인 한국의 대표 스타이자, 샌디에이고 핵심 선수 중 하나로서 그가 빠질 경우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면 그 이득이 (보통 생각하는) 기대치보다 훨씬 대가가 커야 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린은 샌디에이고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앞서 한국의 스타(김하성)을 이적시키는 어색한 상황을 연출할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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