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가기 힘들면 부르세요” 서울시 ‘안심동행’ 1만8000건 이용, 60% 증가
홀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들이 병원을 오갈 때 매니저가 동행하는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60%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가 이용 대상을 1인 가구에서 조손 가정, 노부부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서울시민’으로 확대한 것이 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만8042건으로 연 1만건을 넘은 2022년보다도 67.5% 늘었다. 시행 첫해인 2021년 367건에서도 대폭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으로 보면 898건에서 1504건으로 증가했다.
이용객 10명 중 4명(41.7%)은 진료 동행을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고 투석(36.4%)이나 재활·항암 치료, 각종 검사나 입·퇴원이 뒤를 이었다.
2022년까지 신청 대상이 1인 가구에 한정됐으나 지난해부터 노부부와 조손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서울시민’으로 확대돼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수암 수술을 받은 한 이용자는 항암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자녀가 휴가를 냈는데 동행 서비스 후 자녀 도움이 없이도 병원에 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며 “이용자의 90% 이상이 서비스 이용에 만족하고 있는 점도 이용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집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함께하는 제도다. 병원 이용 중 접수와 수납을 하거나 약국에 가는 일도 도와준다. 서울시 소재 병원만 동행을 지원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연 48회까지 무료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시간당 50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이뤄진 병원안심동행의 37.6%가 유료 이용으로 1회당 평균 1만2060원을 지불해 매니저가 평균 2시간가량 동행했다.
동행 매니저는 정규직 24명이 상시 대기 중이며 이용자가 많을 때는 서울시가 시간제로 고용한 동행매니저 90여명이 투입된다.
이용 신청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 누리집(1in.seoul.go.kr)이나 전화(1533-1179)로 가능하다. 서비스 희망일 일주일 전부터 신청할 수 있고 당일 예약도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다. 주말도 사전 예약을 하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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