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가기 힘들면 부르세요” 서울시 ‘안심동행’ 1만8000건 이용, 60% 증가

김원진 기자 2024. 1.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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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건수 증가 추이. | 서울시 제공

홀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들이 병원을 오갈 때 매니저가 동행하는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60%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가 이용 대상을 1인 가구에서 조손 가정, 노부부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서울시민’으로 확대한 것이 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만8042건으로 연 1만건을 넘은 2022년보다도 67.5% 늘었다. 시행 첫해인 2021년 367건에서도 대폭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으로 보면 898건에서 1504건으로 증가했다.

이용객 10명 중 4명(41.7%)은 진료 동행을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고 투석(36.4%)이나 재활·항암 치료, 각종 검사나 입·퇴원이 뒤를 이었다.

2022년까지 신청 대상이 1인 가구에 한정됐으나 지난해부터 노부부와 조손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서울시민’으로 확대돼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수암 수술을 받은 한 이용자는 항암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자녀가 휴가를 냈는데 동행 서비스 후 자녀 도움이 없이도 병원에 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며 “이용자의 90% 이상이 서비스 이용에 만족하고 있는 점도 이용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집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함께하는 제도다. 병원 이용 중 접수와 수납을 하거나 약국에 가는 일도 도와준다. 서울시 소재 병원만 동행을 지원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연 48회까지 무료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시간당 50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이뤄진 병원안심동행의 37.6%가 유료 이용으로 1회당 평균 1만2060원을 지불해 매니저가 평균 2시간가량 동행했다.

서울시 병원안심동행서비스 안내문. | 서울시 제공

동행 매니저는 정규직 24명이 상시 대기 중이며 이용자가 많을 때는 서울시가 시간제로 고용한 동행매니저 90여명이 투입된다.

이용 신청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 누리집(1in.seoul.go.kr)이나 전화(1533-1179)로 가능하다. 서비스 희망일 일주일 전부터 신청할 수 있고 당일 예약도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다. 주말도 사전 예약을 하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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