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상대화서 BTS·반도체 가장 많이 얘기…클러스터에 622조 투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향후 5년간 반도체 산업에 158조원을 투자하고,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일자리가 최소 300만개 새로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반도체'를 주제로 3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해외) 정상과 대화를 하면 한국에 대해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이 BTS와 반도체"라며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넘버원이 반도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곳 삼성 캠퍼스를 대한민국 첫번째 방문지로 보여드리고 저도 거기서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주변 어디를 봐도 반도체 없이는 돌아가는 산업이 없다. AI, 첨단 바이오, 퀀텀 같은 3대 미래 전략기술도 핵심 자산은 반도체"라며 "반도체는 최첨단 무기 체계의 기반이 되는 안보 자산이다. 반도체는 그 어떤 산업보다도 우리의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혁명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선 천천히 순리대로 나가면 되는 게 아니라 국가의 모든 인적·물적·전략자산을 총투입해서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한다"면서 "경기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622조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는데 앞으로 20년에 걸쳐 최소한 양질의 일자리가 300만개는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동안 158조원이 투자되고 직·간접적 일자리 95만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데 원전산업이 필수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을 하나 구축하는데 1.3GW의 원전 1기가 필요하다. 인구 140만명의 대전, 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며 "데이터 센터 건설과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이런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다. 그래서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은 포기해야 한다.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 반도체 투자세액 공제가 만료되지만, 법의 효력을 더 연장시켜 앞으로 투자세액 공제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며 "(세액공제가) '대기업 퍼주기'라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거짓선동이다. 세액공제로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 전체 기업의 수입과 일자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국가세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우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자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투자금액 세액공제를 비롯한 행·재정적 혜택을 보완하고, 소재·부품·장비·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연대 등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 해외 인재 유치 등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민생효과 △반도체 초격차 기술개발 △혁신 인재 육성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구체적으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핵심 기업인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메가 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과 SK 관계자는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제시했고, 용인시 주민, 반도체과 학생 등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가져올 지역 경제 및 일자리 효과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반도체를 연구하는 교수, 박사후 연구원, 학부생 등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 협력, 교육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토론회에는 반도체 전공 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이우경 ASML 코리아 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 교수 등 학계, 이정현 KIST 선임연구원 등 연구원, 경기도 용인시 지역주민 등 국민 50여 명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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