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기아 “美 사막서 전기차 담금질”…모하비 주행시험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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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스를 타고 모하비 사막 방향으로 3시간을 달려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에 도착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가 기술력과 품질을 완성하는 핵심 테스트 거점이다.
평균 온도가 39℃, 7~8월 지표면 온도가 54℃까지 올라가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전기차 테스트 최적의 장소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중심으로 미국 곳곳을 누비며 혹서·혹한 지역 테스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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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 이상 기온·4000바퀴 주행
최고 30배 빠르게 내구성 검증
현지 적합성·법규 시험 등 수행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스를 타고 모하비 사막 방향으로 3시간을 달려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에 도착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가 기술력과 품질을 완성하는 핵심 테스트 거점이다.
2005년 완공된 모하비 주행시험장 총면적은 1770만㎡(약 535만평)로, 서울 여의도 2배에 이른다.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살려 다양하면서도 혹독한 주행 시험로를 구축했다. 현지 적합성 시험과 북미 법규 시험, 내구 시험, 재료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한다.
강희진 모하비 주행시험장 HATCI 차량시험개발실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내연기관 위주로 혹서와 내구 테스트가 주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지금은 전기차를 비롯 친환경차의 주행과 내구, 오프로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고밀도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300㎏ 이상 무겁다. 열을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품질의 관건이다. 평균 온도가 39℃, 7~8월 지표면 온도가 54℃까지 올라가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전기차 테스트 최적의 장소다.
현대차·기아는 45℃ 이상의 기온과 ㎡당 1000W 이상 일사량을 보이는 날을 골라 집중적으로 테스트한다. 강 책임연구원은 “최근 선보인 아이오닉5 N은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 배터리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개발 과정에서의 큰 과제였다”며 “이곳에서 고속 충전과 주행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효율적 에너지 관리와 주행 성능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중심으로 미국 곳곳을 누비며 혹서·혹한 지역 테스트를 한다. 지난해 연구원들은 약 10주 동안 데스밸리를 비롯해 미네소타, 오리건 등 미국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 약 6000마일(1만㎞)을 달리며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과 열에너지 관리 최적화를 시험했다.
10.3㎞ 타원형 3차로 트랙으로 구성된 고속 주회로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가장 큰 시험로다. 미국 고속도로를 모사한 길게 뻗은 도로를 최고 시속 200㎞까지 주행하며 가혹하게 테스트한다.
현대차·기아는 고속 주회로에서 전기차의 주행 안정성과 동력 성능, 풍절음, 노면 마찰음 등을 평가해 전기차 성능과 내구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고속주회로 테스트는 차량 1대 당 약 3만마일, 무려 4000바퀴 이상을 이상없이 달려야 통과할 수 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는 배터리가 장착되는 전기차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는 노면도 다수 설치했다. 다양한 외부 도로 환경조건을 고려해 고정악로, 장등판, 오프로드 등 총 16개 종류의 노면에서 시험을 진행해 차량 하부 내구성을 평가한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뜨거운 날씨를 활용해 차량 각 부품이 더위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시험한다. 윤영준 HATCI 내구시험팀 책임연구원은 “부품이 진열된 패널이 태양 위치에 따라 움직이며 낮 동안 계속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며 “다른 지역 변형 시험보다 최고 30배 빠르게 내구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시티(미국)=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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