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테슬라 12% 급락-엔비디아는 10% 급등(종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올들어 테슬라가 12% 급락한 데 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는 10% 급등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총이 1000억 달러 정도 증발한데 비해 엔비디아는 1300억 달러 정도 불었다.
이는 테슬라에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AI 특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해 엔비디아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주도주가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테슬라 악재 투성이, 200일 이평선 아래로 : 최근 테슬라는 각종 위기를 맞고 있다. △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가 막힘에 따라 물류에 문제가 생겨 베를린 공장을 일시 폐쇄한 점, △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한 점, △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한 점, △ 글로벌 렌터카 회사 허츠가 전기차를 매각한 점 등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지고 있다.
일단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기가팩토리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베를린 공장을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운송 경로 변경으로 부품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또 미국 노동자 임금을 인상했다. 임금 인상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순익을 갉아 먹는다. 테슬라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테슬라에도 노조 결성을 시도함에 따라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한 것도 이익 마진을 압박하는 요소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기본 모델인 모델3 가격을 5.9%,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은 2.8% 각각 인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한 것은 고육지책으로, 최대 경쟁사 중국 비야디(BYD)가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YD는 지난 4분기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우뚝 섰다.
이밖에 글로벌 렌터카 업체 허츠가 전기차를 매각하기로 한 것도 테슬라에 대형 악재다.
허츠는 지난 11일 기존 휘발유 차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2만 대를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허츠는 전기차 유지비가 휘발유차보다 더 높은 데다 소비자들 또한 충전 과정의 불편함 등으로 휘발유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함에 따라 테슬라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최근 10거래일간 9거래일 하락했으며, 주가가 200일 이평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 들어 테슬라는 12% 급락해 시총이 940억 달러(약 123조원) 정도 사라졌다.
◇ 엔비디아 연일 사상최고치 :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올 들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0.87% 상승한 548.2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은 1조3540억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올 들어 10% 급등했으며, 시총도 약 1280억 달러(약 168조원)를 추가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추가 랠리할 가능성이 높다. AI 특수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매출 급증으로 순익이 매 분기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엔비디아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월가 엔디비아 평균 목표가 650 달러 : 현재 월가 투자은행의 엔비디아 목표가는 평균 650 달러다. 11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548 달러다. 향후 15%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에버코어의 분석가 매튜 프리스코는 “AI 특수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순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주가가 향후 100%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등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해에도 240% 폭등했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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