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RBM, 러시아 '킨잘 미사일' 연상...북러 불법거래와 관계있나?

이종윤 2024. 1. 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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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단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사거리 3000km∼5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음속의 5배 이상, 초당 1.7km)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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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체연료 활용한 극초음속 IRBM 개발…"성공적 실험" 주장
고체연료 추진체계 극초음속 미사일에 적용…신형 무기 체계
ICBM '화성-18형' 이어 고체연료 무기 다각화…김정은 불참한 듯
전문가 "NCG 조속히 제도화, 北 IRBM 요격 대비태세 갖춰야..."
[파이낸셜뉴스]
15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오후 미사일총국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시 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1월 14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단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사거리 3000km∼5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음속의 5배 이상, 초당 1.7km)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한미일 탐지자산 및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을 포함한 한국형 3축체계를 무력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발사 직전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징후가 노출을 최소화해 신속한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1발을 쏴 1천㎞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도 정점고도가 약 50㎞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혀 한미일 경보정보 공유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이 2023년 9월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전시된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을 직접 만져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는 이번 도발은 ‘대사변’ 운운하는 북한의 전쟁 준비와 관련해 '핵협의그룹(NCG) 무력화·미국의 개입 차단·한국에 대한 핵강압'을 통해 전쟁 없이도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복합적 의도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극초음속 IRBM은 최대 속력 마하 12로 3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을 연상시킨다며 실제로 북한이 극초음속 IRBM 개발에 동력을 얻은 것은 '북러 불법거래'의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SRBM까지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는 가운데 그 보답으로 러시아에서 받은 것이 무엇일 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가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의 이번 극초음속 IRBM 발사도 러시아가 미사일 기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으론 극초음속 IRBM에 핵탄두까지 장착하면 괌 등 미 영토에 대한 핵공격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핵타격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우선은 한미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유효한 수준으로 요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게 되었다"며 "동시에 북한이 전략적 오판을 하지 않도록 NCG를 조속히 제도화하고 동시에 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 2022년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열병식 리허설을 위해 극초음속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미그(MiG)-31 전투기가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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