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노치원으로’…“생산인구 1명 노인 1명 부양”
[KBS 창원] [앵커]
최근 사상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인구 통계가 발표됐죠.
지방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합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운영되던 곳은 이미 노인 요양시설, 이른바 '노치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지가 오래입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한 노인 주간보호센터입니다.
어르신 30여 명이 책상 앞에 앉아 부직포 조각을 이리저리 맞춥니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머리, 어깨, 교차, 허리!"]
이곳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어린이들이 뛰어놀던 유치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와 함께 청년 인구가 수도권 유출되면서, 한때 170명에 이르렀던 유치원 원생 수는 날이 갈수록 줄었습니다.
결국 운영난에 시달리던 원장은 20년 넘게 운영하던 유치원을 노인 보호센터로 바꿨습니다.
[김미숙/목련주간보호센터장 : "2019년에 (원생이) 28명밖에 안 됐죠. 운영이 도대체 안 되는 거죠. 동네에 애(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지금 태어나지를 않기 때문에 애들이 없어요."]
최근 10년 동안 전국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노인 요양 시설로 바뀐 사례는 모두 194건,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추셉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을 포함한 8곳은, 65살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경남 합천 등 지자체 5곳은 앞으로 5년 안에 생산 인구 1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서호관/창원시 복지여성보건국장 :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7.8%에 도달하고 있어서, 저희도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비수도권.
다양한 인구 유입책과 함께 변화하는 인구 체계에 대응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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