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밸류체인 코앞에 中 전기차·배터리 공장…피할 수 없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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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가 '싸구려'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달 찾은 '유럽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헝가리에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가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저가를 앞세운 중국 기업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카드로는 '소재→배터리→완성차'로 이어지는 K-밸류체인과 앞선 기술력이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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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가 '싸구려'를 벗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다. K-밸류체인의 코앞에 대규모 투자를 할 정도로 과감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헤게모니를 넘겨주지 않으려 분투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는 이미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17만4720대로 현대차와 기아(11만6817대)를 압도했다. 유럽에서 한국과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역전된 것이다.
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지금 유럽 시장에 중국 전기차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럽계 완성차 기업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당한 저가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부문도 마찬가지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점유율 37.4%)과 BYD는(15.7%)이 압도적 강자다. 중국 내수를 제외한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7.7%), SK온(10.8%), 삼성SDI(9.9%) 등 한국 3사가 아직까진 강세다. 하지만 CATL(27.7%)은 고성장을 반복한 끝에 LG에너지솔루션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BYD(1.9%)는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성장률이 449%에 달한다.
중국 배터리기업들은 무엇보다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인다. CATL은 헝가리에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대규모 생산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유럽 내 역대 최대규모의 배터리 관련 투자로 관심을 끌고 있다.이브파워 역시 헝가리에 28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선워다도 초기 투자를 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LG에너지솔루션, 헝가리의 삼성SDI과 SK온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저가를 앞세운 중국 기업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카드로는 '소재→배터리→완성차'로 이어지는 K-밸류체인과 앞선 기술력이 손꼽힌다.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현지에 조기 진출해 공고한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경우 미국과 유럽 정부의 견제를 받고 있다. 삼원계(NCM·NCA)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이 경쟁력을 가진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 제품에서 차별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면, 승산은 한국 기업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데리약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서로 경쟁을 해 나가는 게 굉장히 바람직한 상황"이라면서도 "각자 다른 카테고리의 시장을 겨냥해서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최경민 기자 brown@mt.co.kr 노쇼비체(체코)=강주헌 기자 zoo@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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