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표단 대만 방문에…中관영지 "분리주의자들과 협력 강화" 발끈

정은지 특파원 2024. 1.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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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 관계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원치 않는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대만 내 분리주의 세력들이 제멋대로 하지 못하도록 미국에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주장했다.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총통 선거 직후인 지난 14일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이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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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직 고위 관련 대만 방문…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
"라이 총통, 대만 독립 노선 향할 듯…中 힘과 결단력 있어"
13일(현지시간)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가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열린 집회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 관계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원치 않는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대만 내 분리주의 세력들이 제멋대로 하지 못하도록 미국에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주장했다.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총통 선거 직후인 지난 14일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이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이기 위해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전직 미국 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에 관대한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이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만을 이용하기 위해 대만의 분리주의 세력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선거 직후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미국의 대만 정책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 푸단대학교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은 "미국은 한편으로는 대만 독립 세력이 양안 갈등을 유발하는 '트러블메이커'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대만을 이용해 중국에 대항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양안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신창 부소장은 "만약 민진당이 계속 집권할 경우 대만 분리 세력의 도발 위험과 양안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커져 중국은 이들의 도발로 인한 충돌과 관련해 미국에 대해 경고해야 하며 미국의 간섭이 강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의 득표율이 40%를 넘어선 것에 대해 "대만 유권자의 약 60%는 민진당 정권의 교체를 원한다는 과거의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민진당의 승리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향후 양안 관계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원성 샤먼대학 대만연구소 부소장은 "라이 신임 총통은 퇴임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노선을 기반으로 '대만 독립'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양안관계가 순탄하고 안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부소장은 만약 라이 총통이 양안관계에 있어 도발적 태도를 보인다면 중국은 경제, 군사, 외교 분야에서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대만 문제 해결의 주도권은 여전히 중국 본토에 있고, 라이 총통이 양안 관계의 레드라인을 넘어선다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힘과 결단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진당의 의석수가 전체 113개 가운데 과반에 못미치는 51석에 불과하고, 이전 입법원 61석 대비 크게 감소한 만큼 대만 독립과 관련한 극단적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비관적 기류가 존재한다며 양안 교류 중심지인 샤먼에서 만난 대만인들을 인용해 "민진당이 승리한 것은 대만의 진정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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