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풍자 女신인상 받자…칼 들고 반대했던 父 문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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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한 방송인 풍자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후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풍자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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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한 방송인 풍자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후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풍자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MC 전현무는 풍자의 수상에 대해 "모두의 편견을 깬 수상이라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당시 풍자는 "받을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설움이 있을까, 배제당하진 않을까 걱정하시는 아빠에게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 풍자는 "신인상을 받아서 눈물 난 게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기뻤다. 그런데 (무대로) 가는 길에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잘했다', '받을 만했다', '열심히 했다'고 해주는 인사들에 '나 진짜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풍자의 수상에 감격해 눈물을 쏟았다는 이영자는 풍자를 향해 "아빠가 좋아하시겠다"며 "애썼다. 고생했다. 험난했다, 오는 길"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풍자의 신인상 수상 직후 풍자의 여동생·남동생은 바로 메시지를 보내며 축하했다. 여동생은 "잘하고 와. 잘했어. 너무 축하해"라고 축하했고, 남동생은 "상 축하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풍자는 "아빠는 사실 시상식을 못 보셨다더라. 아빠한테 '생방송에 내 모습이 잡힐 거야'라고 미리 말씀드렸었는데 아빠는 제가 혹시 못 받아서 상처받을까 봐 안 보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음 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시곤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풍자가 받은 아버지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풍자 아버지는 "축하한다. 고생 많이 하는데 아빠가 힘이 돼야 하는 데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 성실하게 자신 있게 살아라"라는 메시지로 마음을 전했다.
풍자는 과거 커밍아웃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어 아버지에게 받은 따뜻한 응원 문자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앞서 풍자는 2022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치혀'에서 스무살 때 세 번째로 커밍아웃을 하자 "아버지가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와서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러려면 나를 죽여라'라고 하시더라"라고 고백한 바 있다.
풍자는 그 뒤로 가출해 가족과 10년 연락을 끊고 지냈으나 이후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에 풍자는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고 밝혔고, 10년 만에 만난 아버지가 그제야 자신을 인정해줬다고 했다.
풍자는 "아버지가 '우리 딸, 지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했다.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셨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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