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태영건설, 워크아웃 자산실사 돌입… 우발채무 우려에 7% 급락

이남의 기자 2024. 1. 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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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주가가 15일 장초반 7% 넘게 하락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개시한 가운데 우발채무 우려 등이 불안 요소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위해 실사 법인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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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태영건설 /사진=임한별 기자
태영건설 주가가 15일 장초반 7% 넘게 하락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개시한 가운데 우발채무 우려 등이 불안 요소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3분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보다 200원(6.56%) 내린 2850원에 거래됐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번주 회계법인을 선정해 최대 4개월에 걸쳐 본격적인 자산·부채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수립에 나선다. 채권단은 이번주 중 실사 법인 선정을 위해 회계업계에 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위해 실사 법인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선정된 회계법인은 최대 4개월 이내에 태영건설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분석하고 존속능력 여부를 평가한다.

태영건설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수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오는 4월10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한다. 별도의 협의가 있을 경우 한 달 연장할 수 있다. 이후 기업개선계획이 수립되면 산업은행은 2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결의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태영건설이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승인을 받았지만 실사 과정부터 녹록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추산하는 '위험 채무'의 수준이 채권단이 추산하는 규모와 크게 차이가 나 이해관계자 간 충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자사의 보증채무 중 2조5000억원만 '우발채무'라면서 누적 수주 규모와 앞으로 3년 동안 수익성 등을 감안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채권단은 직접 채무 1조3000억원, 이행보증채무 5조5000억원, 연대보증채무 9조5000억원 등 태영건설의 채무가 총 16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어떤 채무든 우발채무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금융채무는 유예되나 인건비, 공사비 등의 상거래채권(약 5000억원 추정) 부담이 남아 있다"며 "향후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거나 추가 우발부채가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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